자유선진당 대표 시절 변웅전 전 의원. 연합뉴스

‘명랑운동회’로 기억되는 아나운서 출신이자 3선 의원과 당 대표를 역임한 변웅전(邊雄田) 전 의원이 지난 23일 밤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4일 전했다. 향년 85세.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산농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심리학과 재학 중 1963년 중앙방송국(KBS) 아나운서가 됐다. 선배들 틈에 끼어 제대로 방송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고인은 지방에서 공개방송, 좌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방송 경험을 쌓았고, 서울로 복귀한 지 얼마 안 돼 1969년 MBC로 스카우트됐다.

고인은 MBC에서 당시 최고의 예능 PD였던 김경태 PD에게 발탁돼 ‘유쾌한 청백전’ ‘묘기대행진’ ‘명랑운동회’ 등을 통해 수려한 진행과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아직도 고인의 웃음 소리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고인이 된 ‘뽀빠이’ 이상용(1944∼2025)은 1973년 ‘유쾌한 청백전’ 보조 MC로 발탁돼 연예계에 데뷔했다.

고인은 1995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총선을 시작으로 16, 18대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3선 의원이 됐다. 18대 국회에선 보건복지가족위원장을 맡았다. 2011년 자유선진당 대표를 맡은 것이 공식 활동의 마지막이었다.

유족은 부인 최명숙 씨와 2남(변지명·변지석)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25일 낮 12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27일 오전 8시, 장지 판교 자하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