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 혁신·과감한 재투자 약속
- 회원간 예약 형평성 문제 해결
- 회원 예우 방안도 꾸준히 고민

“부산컨트리클럽(CC)은 정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사단법인으로 운영돼 주인이 없다 보니 지도자의 리더십이 아쉬운 골프장이 됐죠. 제가 이사장으로 취임한 만큼 경영 혁신과 과감한 재투자로 부산CC의 발전을 끌어 나가겠습니다.”

김영주 부산CC 이사장이 21일 골프장을 어떻게 이끌지 설명하고 있다.

김영주 부산CC 이사장은 21일 클럽하우스에서 앞으로 어떻게 골프장을 이끌어 나갈지 포부를 이렇게 전했다.

부산CC는 1956년 국내 2호로 개장해 한국 골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골프장이다. 개장 당시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있다가 1971년 현재 금정구 노포동으로 이전했다. 부산 시내에 있어 최적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설립 단계부터 부산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지역 기업인들이 참여해 사단법인으로 골프장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골프장과 달리 수익 창출을 안 해도 되기에 골프장 이용료나 식음료 가격 등에서 회원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줍니다. 주말이나 공휴일 등 회원의 날에는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줄만 서면 라운딩을 할 수 있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골프장이지만, 그동안 회원뿐만 아니라 비회원에게도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다. 회원의 경우 예약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원성을 샀고, 비회원의 경우 역사와 전통에 걸맞지 않은 페어웨이 잔디 상태 등에 실망했다.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3년 임기의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 이사장도 이런 점을 꿰뚫고 있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대대적인 혁신의 바람을 골프장에 불어 넣고 있다.

“이전에는 회원이 예약을 못 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제가 부임한 뒤로 회원은 100% 예약할 수 있습니다. 회원 간 예약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매월 13번 이상 라운딩을 한 회원에게는 14번째부터 3만 원씩 추가 요금을 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페어웨이 잔디 상태도 3년 내 완전 정상화를 장담했다. 우선 18홀 코스 곳곳에 있는 질긴 ‘버뮤다 잔디’를 모두 제거할 계획이다. 연내 시범적으로 2개 홀의 페어웨이 잔디를 최상 품질로 모두 교체하고,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8홀씩 모든 페어웨이 잔디를 바꾼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방만한 경영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던 직원도 혁신 대상입니다. 보통 18홀 기준 골프장의 필요 직원은 50여 명인데, 우리 골프장에는 90여 명이 근무합니다. 정년이 되거나 퇴사한 인원을 별도로 채용하지 않더라도 골프장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역 사회에 이바지할 방안도 마련해 실천할 생각이다. 그가 구상한 안은 ▷부산 발전 기금 조성 및 납부 ▷어린이 대상 기부 방안 ▷부산CC 소속 청소년 골프 선수 육성 및 배출 등이다. 임기가 3년인 만큼 속도감 있게 지역 사회 기여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회 기여뿐만 아니라 회원을 위한 예우 방안도 꾸준히 고민해 나갈 것입니다. 회원들은 부산과 국가를 위해 참 열정적으로 사업하는 분들이니 그만큼 존경하는 마음이 큽니다. 회원의 평균 나이가 76.5세 정도 되는데 ‘부산CC에서 운동하면 7년 더 산다’라는 말도 있더군요. 회원의 건강뿐만 아니라 친목 증진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