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열풍이 대단하다. 참가자의 음식점은 문전성시다. 온라인에는 각종 패러디가 쏟아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려움이 컸던 외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K-푸드 유행까지 불러일으키는 이 열풍이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다.
참가자 100인이 우승자 1인으로 좁혀지는 과정에서의 요리 대결은 매 순간 흥미진진했다. 그중 백미로 ‘1대1 흑백대전’을 꼽고 싶다. 요리 경연에서 본 적 없던 블라인드 심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편견 없이 오로지 요리 실력으로 평가하는 방식은 정부가 지향하는 능력중심사회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요리사 에드워드 리(왼쪽부터), 트리플 스타, 정지선, 요리하는 돌아이, 요리사 장호준, 이모카세 1호, 최현석, 나폴리 맛피아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연이 펼쳐진 주방은 능력중심사회의 축소판이었다. 능력중심사회에서는 스펙이 아니라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평가한다. 흑백요리사도 학력, 나이, 성별, 출신배경 등의 외적 조건이 아닌 오로지 요리 실력으로 평가했다. 능력중심사회의 인재들은 직무능력을 개발해서 서로 경쟁한다. 흑백요리사에서도 끊임없는 연구와 훈련으로 능력을 키워온 요리사들이 명승부를 연출했다.
흑백요리사가 보여준 능력중심사회 문화를 우리나라 산업현장에 뿌리내리려면 크게 두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평가 시스템의 공정성이다. 편견이 작용할 요소를 배제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객관적 평가 방법을 발전시켜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을 제외한 모든 공공기관이 의무적으로 도입·시행 중인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발전시켜 민간부문으로 확산한다면, 기업의 생산성과 근로자의 역동성이 향상될 것이다.
평가 시스템의 공정성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능력개발 기회의 접근성이다. 직무에 필요한 능력개발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서 국정과제인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제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능력개발전담주치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소속 HRD 전문가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중소기업을 위한 능력개발 길잡이 역할을 담당한다. 기업의 환경을 진단하고 맞춤형 서비스 처방으로 능력개발 기회를 제공한다. 전국적으로 234명의 능력개발전담주치의가 활동하며 중소기업과 근로자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
| 송길용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남부지사장
|
부산지역에서도 능력개발전담주치의 23명이 활동하며 중소기업 700여 개사에 능력개발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 체계적 현장훈련(S-OJT), 일·학습병행,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등 능력개발 서비스를 중소기업 담당자가 일일이 살펴보고 선택해서 활용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진 않다. 그럴 때 가까운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연락하면 맞춤형 진단·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의 든든한 성장 지원 파트너로서 능력개발전담주치의가 정성껏 함께할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남부지사는 한식조리기능사 등 요리 분야 국가자격시험장을 운영 중이다. 꿈을 안고 시험에 열심히 임하는 고객들을 보며, 미래 흑백요리사 시즌의 주인공이 되는 모습을 그려본다. 또 그 과정에서 능력개발전담주치의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며 능력중심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송길용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남부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