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쉽고 편한 디지털시대…흑백사진이 더 시크”

조영록 부산대 평생교육원 강사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4-07-21 19:55:58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수강생 3분의 2 이상이 20, 30대
- 27일부터 베얼스이얼스서 작품전
- 사진·굿즈 판매, 필름카메라 수리도

모든 것이 빠르고 화려한 컬러세상에서 누구는 좀 더 천천히, 절제된 색상의 시공간에 머무르고 싶어한다. 이런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중 하나가 흑백사진이다. 부산대 평생교육원 필름사진아카데미 조영록(60) 강사는 “흑백사진의 묘미는 복잡하고 느리며 사진을 찍었다고 바로 볼 수 없는 불편함에 있다”며 이런 느림과 기다림을 좋아하는 분이 흑백사진에 빠지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대 평생교육원 필름사진아카데미 조영록 강사가 흑백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1일 만난 조 강사는 기자에게 “찍으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사진 대신 왜 상대적으로 느리고 불편한 흑백사진을 배우려고 할까요?”라고 물어왔다. 다 같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 중에 천천히 걷거나 멈춰서서 생각에 잠기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모두가 바쁘니 멈춤과 기다림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고 새로워서 그런 것 같다”며 수강생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정성을 들이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야 하는 것 자체를 힐링으로 느끼는 분들도 많다”며 흑백사진의 매력을 강조했다.

부산대 평생교육원 필름사진아카데미는 오는 27일부터 9월 26일까지 부산 중구 베얼스이얼스에서 수강생 작품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 주제는 ‘판다’로 수강생이 사진을 찍을때 부터 ‘내가 생각할 때 팔릴만한 사진’이 어떤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도록 했다고. 전시회에선 사진 뿐만 아니라 필름통 같은 사진 기자재를 활용한 굿즈도 팔고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팔거나 수리를 하는 플리마켓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그야말로 사진과 관련한 축제가 진행되는 셈이다.

조 강사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직접 인화해 작품으로 만들고 이를 전시하며 원하는 이에게 판매까지 하는 게 목표다. 어떤 분야의 작가이든 작가를 응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품을 사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 주제를 왜 이렇게 잡았는지 설명했다. 그는 “필름사진 아카데미 수강생 중 한 분은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빼는 것도 할 줄 몰랐다. 그랬던 사람이 사진을 찍고 인화해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장에 걸어두는 경험이 얼마나 특별하겠느냐”며 웃었다.

필름사진아카데미에 흑백 사진을 접해본 어르신이 많을 거라 생각했던 것도 일종의 편견이었다. 조 강사는 “수강생 3분의 2이상이 20, 30대 젊은 분들 이다. 흑백사진이 이 분들에게는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콘텐츠인 거다. 요즘 말로 시크(Chic)하다고들 표현하던데 새로운 멋을 느끼시는 것 같더라”고 했다. 그는 “최근 기사를 보면 카메라 회사가 필름카메라를 재생산한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쉽고 편한 디지털에서 불편하지만 감성이 있는 아날로그에 다시 관심이 쏠리는 현상과도 통한다”며 오래된 것을 새롭게 보는 레트로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조 강사는 “사진을 찍을 때 수강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건 자신의 주변에서 소재를 발굴하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고민하는 그 과정도 다들 즐긴다”며 “흑백사진이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약간의 용기로 시작해보시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3. 3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4. 4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5. 5[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6. 6[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7. 7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8. 8“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9. 9[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6. 6[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9. 9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5. 5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9. 9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3. 3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6. 6[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7. 7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8. 8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9. 9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10. 10[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