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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목소리 중앙에 전달…주치의 제도 활성화 포부”

한성호 동아대 의대 교수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3-12-21 19:52:1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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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가정의학회장 임기 내달 시작
- 1차 진료 가정의학과 자리매김땐
- 사회적 의료비 절감 효과 커져

한성호(54) 동아대학교 의학과 교수는 다음달 1일부터 대한가정의학회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지역 의사가 1만1000명 규모의 전국단위 학회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지난 20일 만나 선거 당선의 비결부터 물었다.

한성호 동아대학교 의학과 교수가 주치의 제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동아대 제공
그는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으로 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역 의료의 붕괴, 가정의학과가 당면한 어려움 등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좋게 봐주신 듯 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한 교수는 의대 교수로는 특이하게 입학처장으로 2년간, 지난해는 대외국제처장으로도 일했다. “당시에 지역인재 전형의 중요성을 알게 돼 우리대학에서 선제적으로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했다. 지역에 정주여건을 갖추고 걸맞은 일자리가 있다면 지역인재는 부산을 떠나지 않는다”. 대외국제처장 보직도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한 교수의 행보를 보니 이해가 갔다.

그는 유튜브나 지상파 방송 출연도 활발하게 하고 현재는 잠정적으로 중단했지만 자신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했다. 한 교수는 “보다 많은 이들이 주목할 수 있는 채널이라면 의사로서 바른 의학상식과 건강 관리법에 대해 효율적으로 알려줄 수 있다”며 “인터뷰 전에도 많은 분이 관심이 많은 간헐적 단식에 대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초청을 받아 이야기하고 왔다”고 했다.

그는 가정의학과 의사이면서 비만 노인의학 임상영양 줄기세포 분야 전문가다. 한 교수는 “간헐적 단식을 하는 이유는 하루에 섭취하는 총 열량을 줄여 체중감량을 하려는 건데 아무리 공복 시간이 길다 하더라도 음식의 양과 칼로리를 제한하지 않으면 감량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며 “제 비만 치료 환자 중에 이미 간헐적 단식 하는 분이 많다. 늦게 일어나서 아침은 거르고 늦은 점심과 저녁을 많이 먹으면 체중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의 전공인 가정의학과는 어떤 곳인지 물었다. 한 교수는 “가정의학과는 주치의 개념으로 보면 가장 적절하다. 환자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진료한다. 그래서 이상이 발견돼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상급병원으로 진료의뢰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가정의학회 학회장으로서의 포부와도 관련이 있다. 1차 의료의 활성화와 국민이 동네 주치의를 두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주치의 제도는 환자에 대한 예방적 진료도 가능하게 한다. 한 교수는 “노화와 질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면 이를 잘 관리하고 예방해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사회적 의료비 절감효과도 크다. 비만이나 당뇨 등 미리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은 병세가 깊어지기 전에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등 그야말로 국민 건강증진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의사의 노력은 현재 의료체계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한 교수는 “의사가 약 처방이나 검사를 하지 않고 환자의 생활습관이나 행동을 변화시켜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하는 것도 진료활동이다. 하지만 현재는 이에 대한 보상은 없으니 활성화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정책을 새로 만들거나 정비할 때 의사들 ‘밥그릇 싸움’이라고만 하지 말고 전문가의 의견을 여러모로 들어보고 고려해야 10년 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대정원확대에 대해서는 찬성입장이지만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공백을 어떻게 메꿀지부터 논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 정치인이 발벗고 나서야 해결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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