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포집 장비 제3공장 착공
- ‘친환경 제조업’에 역량 올인
- 4先경영으로 퀀텀점프 준비
“부산의 미래 먹거리요? 관광 마이스 금융 다 좋죠. 다 필요한 산업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업이죠. 제조업이 흥해야 부산이 부활할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도 최근 제조업 공장들, 반도체든 배터리공장이든 다 미국 본토로 불러들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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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이 부산의 미래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14일 만난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에게 부산경제를 다시 일으킬 미래산업을 물었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조업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조선기자재업체로 출발한 파나시아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로 이름을 알렸고, 2014년 월드클래스 300, 2019년 소재부품장비 100대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올해 4월에는 중견기업으로 올라선 지역의 대표 기술기업이다. 특히 2019년 선박의 황산화물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를 개발해 대박을 터뜨리며 매출을 단숨에 5배 끌어올린 일은 부산 재계의 성공 신화로 남았다. 해양 환경규제를 예측하고 선제 대응했던 게 적중했다.
탈황 스크러버로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한 파나시아는 다음 먹거리로 ‘탈탄소’를 찜했다. 지난 5월 부산 미음산단에 탄소 포집 장비를 만드는 제3공장을 착공했다. “제조업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소위 굴뚝산업으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친환경으로 가야지요. 친환경 제조업이 미래 산업을 이끌 것입니다.” 이 회장은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탄소 포집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미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파나시아는 탄소 포집 설비 외에도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제2공장에서 실증도 마쳤다. 이 또한 미래는 수소에너지 시대가 분명하다는 예측에서 시작한 일이다.
이 회장은 파나시아가 태생적으로 소자본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새로운 창조에 도전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선견 선수 선제 선점의 ‘4선 경영’ 철학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회장은 인재 확보와 투자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기술을 개발하려면 핵심 인력을 확보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된다는 생각이다. 파나시아는 2021년 부산대와 협약을 맺었다. 직원을 2년마다 10명씩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도록 했다. 기계공학을 기본으로 IT 등 4차산업 기술을 합친 융복합 산업 인재를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부산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명색이 제2 도시라는 부산조차도 인력 유출에 시달리는 게 현실입니다. ‘노인과 바다’라는 자조적인 이야기가 왜 나올까요. 좋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죠. 급여가 많고 후생 복지가 좋은 기업이 있다면 굳이 부산을 떠날 이유가 없습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부산형 제조업 르네상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첨단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스마트 팩토리와 결합한 톱클래스 기업을 육성하면 그 기업의 서플라이 체인, 협력 기업들이 함께 성장할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조성된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런 기업을 아이돌그룹 BTS에 빗대 BTS(Business Top Star) 기업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부산시가 스타트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방법도 의미 있지만 이 회장은 이미 성장하고 있고 대기업으로 클 가능성이 높은 지역 기업에도 투자하는 게 부산의 미래를 위해 훨씬 더 가성비 높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파나시아를 포함해 코렌스 금양 등 퀀텀 점프가 가능한 훌륭한 기업이 부산에도 있습니다. 이들이 글로벌 BTS로 성장한다면 부산의 미래는 훨씬 희망적이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