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야생화 보면서 산행…몸과 마음의 치유 얻었죠”

한규철 고성경찰서 수사과 경감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2-11-16 20:08:30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32년차 베테랑이 쓴 첫 수필
- 경찰문화대전에서 대상 수상
- 내년 시나 수필로 등단 희망

“경찰 은퇴 후에는 야생화를 전문으로 하는 시인이나 수필가로 남고 싶습니다.”

한규철 경감이 야생화의 매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야생화를 사랑한 경찰관이 쓴 수필이 ‘경찰문화대전’에서 대상을 받아 눈길을 끈다. 경남 고성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장을 맡고 있는 한규철(55) 경감이 그 주인공이다. 한 팀장은 지난달 열린 ‘제23회 경찰문화대전’에서 야생화를 주제로 한 ‘가을 산을 걸으며’란 수필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찰문화대전은 경찰관, 경찰 가족, 경찰 관련 공무원을 대상으로 문화 향유 확대와 활력 넘치는 조직 문화를 위해 경찰청 주관으로 매년 열린다. 올해는 산문·동양화·서예 등 6개 부문에서 338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한 팀장은 이 중 전체 대상을 차지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7일 경찰청에서 열린다.

“야생화를 보면서 걷는 산행의 감동을 혼자 즐기기 아까워 많은 이가 함께 힐링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쓴 작품을 읽으면 마치 작가와 함께 등산하며 야생화를 느긋하게 감상하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구절초나 쑥부쟁이들이 길옆 바위나 나무들 틈에서 하늘거리는 꽃대 위에 초롱초롱 꽃을 피워 놓았다. 아름답고 흥겨워서 콧노래라도 나올 것 같은 풍경이다’.

경찰에 입문한 지 32년 차 베테랑인 한 팀장은 수사·정보통으로, 딱 보기에도 ‘형사’로 직감할 정도로 강인한 인상이다. 그런 그가 야생화에 푹 빠지게 된 건 2006년 통영경찰서에 근무할 당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린 ‘야생화 전시회’를 둘러보고 난 후부터였다.

매물도 섬마을이 고향인 그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흔히 보고 자란 수많은 야생화가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을 보고 매료됐다. “잡초처럼 보아 온 야생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뭔가에 크게 한대 얻어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이후 야생화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와 함께 시간이 날 때마다 산에 핀 야생화를 보기 위해 등산을 즐겼다. 그러자 경찰로서 짊어진 업무성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고 힐링되면서 직장 생활에 더 충실하게 됐다. 지금은 대한민국 분경야생화협회 사무국장을 맡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그런 그가 지난해부터는 글쓰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어릴 때부터 막연히 동경해 온 글쓰기를 실천으로 옮기고 싶었고, 이왕이면 야생화를 주제로 한 시와 수필을 남기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문학단체가 주관하는 문학강좌를 1년 이상 꾸준히 들으면서 본격적인 글쓰기에 도전했다.

“야생화를 보면서 느낀 감성을 글로 표현하는데 정말 짜릿한 희열감이 오는 겁니다. 글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를 뛰어넘어 훨씬 더 큰 감동을 선사하죠.” 그는 ‘꽃풀’ ‘기린초’ 등 야생화를 주제로 10여 편 시를 썼다. 이번에 경찰문화대전에 출품한 ‘가을 산을 걸으며’는 첫 수필 작품이다. 그는 야생화 전문 시인이나 수필로 내년 등단을 목표로 한다.

한 경감은 그의 수필 내용대로 꽃을 보러 간다. ‘가벼운 배낭에 물이나 챙겨 넣고 신발 신으면 끝이다. 매번 보아도 질리지 않는 야생화, 그리고 변함없는 자연. 산을 향해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정지영·이명세 등 “암살자(들) 정쟁 도구화 말라”
  4. 4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5. 5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6. 6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7. 7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8. 8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9. 9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10. 10‘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1. 1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