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샷만들기 등 새 프로그램 기획
- 지역축제 정체성·일관성 확보 노력

삽량문화축전 등 경남 양산의 주요 축제를 기·운영하는 양산시문화축전 사무처장에 류용길(47) 전 인터파크 부산지사장이 최근 선임됐다. 25일 류 사무처장을 만나 포부와 지역 축제 운영방안에 대해 들었다.

양산시문화축전 류용길 사무처장이 축제 운영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오는 3월 중 개최 예정인 원동매화 축제와 관련해 “코로나19로 대면 축제가 어려울 것에 대비해 대면용과 비대면용 프로그램을 모두 마련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비대면용으로는 ‘인생샷 만들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류 처장은 “순매원 등 원동매화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 곳곳에 포토존을 만들어 관광객이 추억을 담은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려 사진 솜씨를 뽐내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 등신대 모형을 설치하고 셀카봉과 삼각대, 즉석 인화할 수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 한복 등을 대여하는 부스를 운영할 계획도 밝혔다.

류 처장은 대면 축제가 가능하면 비대면 축제 행사와 함께 ‘자전거 원행’ ‘나의 매화나무 심기’ ‘원동 패키지’ ‘원동의 밤’을 새로운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자전거 원행은 관광객이 양산 물금역 인근 황산공원 주차장에 주차한 후 시가 대여하는 자전거로 원동면 원리 순매원 등 매화축제장을 오가는 프로그램이다. 출발지와 도착지에서 확인증을 받게 한 후 인증받은 사람에게는 매실 등 원동 특산물 구입 시 할인 혜택을 준다. 류 처장은 “자전거 원행 행사를 이용하면 심각한 교통체증·주차난 해소와 더불어 관광객이 지역에 오래 머물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의 매화나무 심기’는 관광객이 자신이나 가족 이름으로 직접 나무를 심어 가꾸고, 심은 나무에 이름을 지어 소망문구 등을 담은 푯말을 세우는 자연치유 체험 프로그램이다. 류 처장은 “이 행사는 매화나무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코로나19로 지친 방문객에게 자연치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여러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삽량문화축전과 웅상 회야제 등 지역 2대 축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류 처장은 “삽량문화축전은 행사의 일관성이 없고, 정체성이 모호한 측면이 있다”며 “핵심 주제를 설정해 행사가 큰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웅상 회야제 역시 천성산 철쭉제와 다문화가정축제, 웅상 4개 동 체육대회와 같이 열려 정체성이 모호한 면이 있어 행사 성격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또 “웅상 4개 동 체육대회 일부 종목은 청년과 중장년팀이 대결을 펼치는 등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고 있어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처장은 “축제 기간을 연장하고 축제 개최 이전부터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축제 붐을 조성, 시민 참여를 이끄는 것도 성공적 축제 개최를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삽량문화축전과 웅상 회야제, 원동매화축제 등 대형 축제 때는 축제 행사장 외에 황산공원과 물금신도시 워터파크, 양산공설운동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서브 행사장을 만들어 더 많은 시민이 축제를 즐기도록 하겠다”고 개선책을 제시했다.

류 처장은 한국환경공단 홍보실에서 근무하다 민간기업인 인터파크와 하나투어 부산지사장 등을 지낸 홍보·마케팅, 문화·공연 기획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