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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상처 딛고 일어설 때 보람 느껴요”

김은령 ‘울산해바라기’ 부소장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1-11-30 19:57:25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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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 설립 10주년… 年 600명 지원
- 범죄형태·피해유형 다양화에 우려

성폭력이나 성매매 등 주로 성과 관련된 피해에 대해 365일 24시간 상담 의료 법률 수사 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해온 ‘울산해바라기센터’가 1일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센터의 실무 책임을 맡은 김은령(44) 부소장을 만나 울산해바라기센터의 기능과 역할 등을 들어봤다.

울산해바라기센터 김은령 부소장이 센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부소장은 “센터는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방지하고 조속한 회복을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해 사례 관리, 심리 치료, 직업 훈련 등을 한다”며 “즉, 성 관련 폭력(가정폭력 포함) 피해자에 대한 트라우마 해소를 도와 이전의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는 병원과 경찰 지자체 여성가족부가 4자 협약을 통해 구성됐으며 각각의 인력과 장비 예산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울산병원 8층에 있다. 병원 측 배려로 전층(455㎡)을 사용한다. 센터장(병원장), 소장(산부인과 과장), 김 부소장 외에 임상병리사 심리치료사 간호사 상담원 경찰 등 23명의 직원이 연중무휴로 24시간 교대 근무한다.

직원들은 분업화된 네트워크 체제로 일한다. 피해 신고를 받으면 먼저 상담사가 상담 후 여성청소년과에서 파견된 경찰관이 진술, 녹화, 증거 채취 등 전반적인 피해 조사를 한다. 이어 병원 측 의사와 간호사가 응급 및 산부인과 진료나 외과적 치료를 담당한다. 마지막으로 임상심리사 심리치료사 등이 심리적 정신적 평가와 치료 등을 지원한다. 센터 내에서 피해자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모두 치료하고 치유해 일상생활 복귀까지 모든 과정을 돕는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위해 센터 내에는 상담실과 진술·녹화실, 산부인과 전용시설 등을 갖췄다. 이와 별도로 전담 국선변호사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법률 상담이나 소송 지원도 한다.

김 부소장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변에서는 수많은 성 관련 피해자가 생겨난다”며 “특히 과거에는 강간 강제추행 등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디지털 성폭력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갈수록 범죄 형태도, 피해 유형도 다양화된다”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센터에서 상담 및 치료를 받은 피해자가 지난해 기준으로만 600명 정도라고 한다. 이들 중 90%가 성폭력 피해자이고, 또 40%는 청소년이라는 것이다. 수치만으로도 얼마나 성 관련 피해자가 많고, 심각한지 일깨운다.

그는 “많은 피해자로부터 ‘(센터에)오기 전까지는 오히려 피해 입은 나 자신을 미워했는데 이곳에서 안정을 찾게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며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가족과 가정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소장은 수영초, 수영여중, 동여고, 부경대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다. 대학원에서 심리치료를 전공해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 자원봉사한 일이 계기가 돼 13년간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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