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굿둑 모니터링·현장답사 일상
- “관광객 늘어 인프라 보완 필요
- 공원 맡을 전문인력 배치해야”
“내년에 하굿둑이 실질적으로 개방되면 부산 관광자원을 한 단계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낙동강의 숨겨진 참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생태 관광의 문이 열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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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현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사무처장이 낙동강 하굿둑 관리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국립생물자원관 K-BON 외부조사연구원, 부산생물다양성탐사 공동실행위원장, 환경교육홍보단 강사 등 환경 관련 현 직함만 7개가 넘는 최대현(55)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사무처장은 하굿둑 개방 모니터링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임에도 현장 답사를 통한 생태계 변화를 직접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연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최 사무처장을 만나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주변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굿둑 3차 장기 시범개방이 있던 지난 20일은 너무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오전 7시5분 하굿둑 수문이 열린 지 30분도 안돼 장어 5마리가 낙동강으로 들어왔어요. 회귀성 어류인 장어는 지난 1차와 2차 때도 하굿둑 상류에 나타난 적이 있어서 이번 장어의 등장은 분명 하굿둑 개방이 생태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입니다.”
최 사무처장은 이처럼 생태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는 하굿둑 개방이 기수생태계 복원에만 그치지 않고 생태 관광의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하굿둑 개방은 새로운 시작이다. 생물 자원이 다양해지면서 볼거리가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낙동강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데 먹거리, 머물자리 등 부족한 주변 인프라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낙동강 하구를 총괄할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부산시를 비롯해 정부, 한국수자원공사, 지자체 등 제각각인 관리 주체의 일원화가 시급하지만 정작 부산시 주요 담당 부서는 칸막이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처별 역량은 강하지만 업무 연계와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낙동강의 환경적 가치를 극대화하지 못했고 관광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최 사무처장은 안타까워했다.
최 사무처장은 지금이라도 부산시장을 중심으로 한 컨트롤타워를 정립하고 뿔뿔이 흩어진 하굿둑 자료의 집적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굿둑 개방과 동시에 이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물 박물관 등의 홍보관을 만들어야 한다. 하굿둑 개방 과정을 비롯해 이후 모니터링 내용과 용역 자료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관광 자원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낙동강만의 특색을 살리는 동시에 생태를 보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매년 낙동강 생태공원을 뒤덮은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고 있지만 수박 겉핥기 수준에 그치고 있어 생태공원별 체계적인 관리와 전문인력 배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생태 관광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낙동강 고유의 생태 자원을 최대한 살리고 보전해야 합니다. 그 이후 생태 관광 메인 거점을 만들고 주변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순천만과 같은 생태 관광이 빛을 보게 될 겁니다. 낙동강 생태 관광이 침체된 부산 관광산업의 구원투수가 되는 날까지 시민의 많은 관심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