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 출자 공공기관 중 실질 운영사
- “매출 29억↑·일자리 124명 창출
- 100억 기금 목표 달성 위해 노력”
사회적기업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사업으로 확장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다. 하지만 ‘가치 있는 일’로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지역 공공기관 9곳이 운영하는 ‘부산사회적경제지원기금(BEF)’은 지역 사회적기업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다. BEF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이종국(53) 상임이사를 23일 만나 그동안의 성과에 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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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국 캠코 상임이사가 부산사회적경제지원기금의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2014년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뒤 어떻게 하면 지역에 기여하며 정착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때 화두가 ‘일자리’였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사회적기업에 주목하게 됐어요. 사회적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고용 창출 효과가 높고, 취업 취약계층을 끌어안을 수 있습니다. 또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기에 사회 통합에도 기여할 수 있구요. 일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이 많아 캠코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끝에 BEF를 기획했습니다.”
BEF는 9개 공공기관(캠코 기술보증기금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산항만공사 부산도시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이 자금을 출자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0억 원 조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 3년간 모인 BEF 기금 규모는 28억3000만 원이다.
“당시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꽤 많았고, 이들도 지역과 상생 방안 마련이 당면 과제였습니다. 특히 사회적기업을 단순히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려면 기금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른 기관에 제안했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사업이 시작됐지요.”
BEF는 지난 3년간 지역 사회적기업 100곳을 지원하며 ‘자생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BEF는 사회적기업의 금융 지원에 특히 집중했습니다. 무상으로 자금을 지원한 것부터 대출 지원, 크라우드 펀딩 등 기업의 단계에 맞춰 금융 지원을 진행했고 64곳에 17억7700만 원을 투입했어요. 그 결과 매출 28억8000만 원 증가와 124명의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밖에 전문가 맞춤형 컨설팅, 아카데미 운영을 통한 인재 육성, 박람회 참여를 통한 판로 개척 등 기업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구요. 지난해 혁신도시 이주 가정을 위해 개관한 ‘올맘도서관’과 한국판 뉴딜 정책을 연계한 ‘거제해맞이역 스마트팜’은 시민과 사회적기업을 연결한 우수 사례로 인정받았습니다.”
이 이사는 1995년 캠코에 입사해 홍보실장 신용회복기획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지난 5월 상임이사로 선임됐다.
“이 사업을 기획할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회성이 아닌 지역에 뿌리를 내릴 사업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여러 기관을 설득해 참여를 끌어냈고,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았어요. 장기적으로는 기금 조성 기간을 늘려 10년 동안 100억 원을 마련해 사회적 약자가 자립할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