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비무장지대에서 ‘평화의 길 통일 걷기’ 행사가 통일교육원 주최, 현대아산 주관으로 열렸다.

‘평화의 길 통일 걷기’ 행사 참가자들이 지난 15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출발지인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발대식을 개최했다. 60여 명의 참가자들은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경기 파주 임진각까지 약 300㎞를 걷는다. 긴 코스는 중간에 버스로 이동하지만 300㎞를 걷는다는 건 보통 의지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참가자들은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 지역을 걸으며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이번 사업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평화통일 대중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했다. 가장 길게 걷는 사람이 오는 27일까지인 12박13일을 함께한다. 2박3일이나 6박7일 일정을 신청한 사람도 있다. 12박13일 일정에는 40여 명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 통일 관련 단체 외에도 대학생과 퇴직자들도 상당수 참가했다.

걷기만 하면 지루하니 중간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유해발굴단 관계자로부터 유해발굴 배경과 상황에 대해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강원 양구군 국토정중앙 지역도 방문해 지역 역사를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

완주 동기를 부여하고 참가자들에게 성취감을 북돋아 주기 위해 각 구간을 완주한 참가자들에게 인증서와 메달을 수여한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는 1인 텐트에서 숙박하고 수시로 체온을 측정하며 방역 전담 인원을 배치해 대비하고 있다.

현대아산 남태정 과장은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힘든 일정임에도 참가자들의 의지가 드높다”며 “그동안 조용히 묵묵히 진행된 통일 관련 행사를 이슈화해 평화통일 분위기 조성에 이번 행사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 걷기 행사에 자원한 정명환 ㈔한길남북교류사업단 공동대표는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를 민간이 나서 풀어야 한다. 동서가 화합해 남북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남해안 남중권 COP28 유치특별위원 자격으로 12박13일을 완주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경남 김해 인제대 통일학부, 대학원 통일학과, 통일학연구소 등 연구 인력과 개인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남북 교륙협력사업을 수행함으로써 통일 기반 조성에 이바지함을 설립 목적으로 한다.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