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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예술 즐기려면 생각 줄이고 감각으로 느끼세요”

국제아카데미 18기 7주 차 강연 이재용 배우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21-06-10 20:16:1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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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을 통한 마음 휴식법 소개
- 일상 속 갤러리 방문 등 추천
- “몰입 즐거움이 삶의 변화 선사”

11년 전 일본 동경대 출신 스님인 코이케 류노스케가 쓴 책 ‘생각 버리기 연습’이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생각하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면 어지러운 마음이 서서히 사라진다는 게 책의 주요 내용이었다. 저자는 생각을 비우는 방법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알려줬는데, 굳은 결심을 하기 전에는 실천하기가 쉽지 않아 포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 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에서 이재용 배우가 강연하고 있다.
지난 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18기 7주 차 강연자로 나선 이재용 배우는 코이케 스님과 같은 이야기를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들려줬다. 이날 강연 주제는 ‘예술을 벗 삼아 마음을 쉬게 하라’. 이 배우는 “예술 조각품이 일상에 효용은 없으나 집을 꾸미는 데 쓰이면 심리적 만족감을 주듯, 일상과 동떨어진 예술이 감각적 자극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배우는 “평소 낯설고 어렵게 느꼈던 예술 장르에 다가가라”고 권했다.

그는 “연극이나 교향악 공연을 처음 보러 갈 때 해당 극장의 문턱을 넘는 게 쉽지 않다. 공연을 보려고 타인 속에 섞여 들어가는 것도 낯설게 느껴졌을 거다. 교향악 공연의 악장과 악장 사이에 박수를 쳐야 하는지도 고민이 될 수 있다”며 “그런 낯선 경험의 와중에 뻔하지 않은 감동과 충격을 받는 순간 순식간에 차원 이동을 하는 듯한 환기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발레 공연을 보러 가서 발레리노가 타이즈 입은 모습이 민망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무용수의 고난도 점프를 보고 놀라서 매료되는 순간 그 어떤 생각도 들지 않는 정서 환기가 이뤄진 것이다.

이 배우는 “그간 우리가 교육을 통해 받은 수많은 데이터가 자아 이미지를 굳건하게 만들었다”며 “그 이미지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므로 너무 틀에 얽매여 생각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실제 한 사람의 이미지는 타인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지므로 천차만별이고, 나라는 자아 이미지 역시 생각의 산물이므로 너무 깊게 빠지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 배우는 예술이 ‘사고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휴식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예술을 지적 소유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예술과 관련해 잘못 말하면 안 된다고 많이 생각한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상 속 화랑 방문을 추천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갤러리 갈 때 어색해한다. 용기를 내서 오전 11시 갤러리가 처음 문 열 때,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그림 앞에 혼자 서 있어봐라”며 “그림과 나 1 대 1 상태에서 그림을 생각하지 말고 느끼라”고 조언했다.

이 배우가 생각하는 좋은 예술 감상법은 생각을 단순화하고 감각으로 느끼는 거다. 해석은 차후의 일이다. 이렇게 사고의 과정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반복하면 통찰력이 생긴다고 이 배우는 강조했다. 이런 통찰이 몰입이라는 보석 같은 순간을 거쳐 명상의 단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예술을 통해 머리를 잠시 쉬게 해라. 나답게 쉴 수 있게 하는 거라면 뭐라도 좋다. 취향이 음악이면 음악, 그림이면 그림, 어느 것이든 좋다.” 끝으로 그는 “모든 예술가의 작업에는 몰입 순간이 있었다”며 “예술을 통해 그런 몰입의 흔적을 발견하면 삶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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