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 회장
- “졸업 후 이탈 많아… 국가적 손실
- 나은 환경 제공 위해 최선 다할 것”
“여성도 충분히 훌륭한 과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고착된 남성적 문화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달란트(잠재능력)를 발굴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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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선 세계여성과학인네트워크 회장이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김정선(58) 동서대 총괄부총장이 최근 3년 임기의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이하 INWES) 회장에 취임했다.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분야 여성 단체,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단체의 단체’ 개념의 비영리 법인으로 총 60개국, 25만여 명이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2011년 INWES 회장에 선출돼 첫 한국인 회장을 지낸 이공주 이화여대 석좌교수에 이은 두 번째 한국인 회장이다.
김 회장은 “국제 여성과학인단체의 회장을 맡게 된 것은 큰 영광이다. 적극 지원해준 동서대와 미리 길을 닦아주고 이끌어준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선배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3년 INWES와 첫 인연을 맺은 김 회장은 이후 2005년 한국에서 개최됐던 제13차 세계여성과학기술인대회 조직위원으로 참여하며 본격적인 국외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큰 행사를 진행하면서 당시 회장과 조직위원장 등 선배들이 훌륭한 롤모델이 돼주었고 부산에서 만난 선배들로부터 열정적인 추진력을 배웠다”며 “INWES 회장으로서 스스로 좋은 롤모델과 멘토가 되는 것은 물론, 여성과기인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여성과학자의 비율은 낮은 편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 여성 연구자 비율은 15.1%에 불과하다. 유네스코 자료(2014년 기준·사회과학분야 포함)를 보면 전 세계적 여성 연구자 비율은 28.8%에 그친다. 한국의 경우 여성비율은 18.5%인데 아시아 평균인 22.9%보다 낮다.
김 회장은 “여학생의 이공계열 진학률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졸업 후 이탈률이 높다는 것은 상당한 국가적 손실”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도 더 많은 여성이 과학기술분야로 진입하기를 원한다. 이는 국가의 경쟁력이 과학기술수준에 비례하고 유엔의 지속가능개발 목표(SDG) 달성을 위해 여성과기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전 세계가 여성의 STEM 분야 진입 및 잔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과학기술분야가 기피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여성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 기반이 되는 기초자료가 모아져야 한다”며 “임기 동안 이런 기초자료를 축적하는 정책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INWES의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아직 회원이 없는 유일한 대륙인 남아메리카의 지역 네크워크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공계 여학생들이 다른 회원국의 여학생들과 더욱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와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화여대, 동 대학원, 미국 뉴저지 럿거스주립대를 졸업했으며 부산시 과학기술진흥위원회 위원, 부산시 지역혁신협의회 위원,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부울경지부장·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1년 동서대 교수로 임용된 뒤 인사평가처장, 민석교양대학장, 일반대학원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과학기술훈장 웅비장, 과학기술진흥유공자 국무총리 표창, 한일코메드 학술상 등을 받았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