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와 공감기부 프로젝트 진행
- “사연에 공감하고 알리는 게 나눔
- 장기이식 대기자 희망사업 추진”

“병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만큼 내 일이라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사를 통해 소개한 사연에 공감하고 주변에 널리 알려주신다면 그것 자체가 나눔입니다.”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장인 심산스님이 ‘공감기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지난해 말 3년 임기의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 본부장에 취임한 심산스님(홍법사 주지)은 15일 삭막해진 코로나19 시국에도 꾸준히 명맥을 이어가는 ‘공감기부 프로젝트’에 대해 시민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생명나눔실천 부산지부는 본지와 부산은행과 함께 ‘공감기부 프로젝트’를 6년째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매월 ‘난치병 환우에게 새 생명을’ 코너를 통해 사연을 두 차례 기사로 전한다. 부산은행은 사회공헌 홈페이지에서 지원 대상자 사연에 대한 참여자의 공감 횟수에 따라 기부금을 지원한다. 댓글당 1000원을 기준으로 최저 100만 원에서 최고 300만 원까지 기부금을 조성한다. 환우는 부산은행과 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의 지원금을 합쳐 1인당 최대 450만 원의 치료비를 받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기준 24명의 환우가 3200만 원의 기부금을 포함해 총 4446만3000원의 치료비를 지원받았다. 심산스님은 “그동안 불교는 절 안에 머무른다는 인식이 많았다. 지역 기업·언론과 함께 내부에서 외부로 나아가는 창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감기부 프로젝트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를 선정한다. 기초생활 수급자를 우선 선정하되 대상이 아니라도 상담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완치되기 어려운 난치병 환자를 돕는 데 집중한다. 의료기관, 동사무소 등에서 대상자 신청을 받아서 본부 이사 6명으로 구성된 환자선정위원회를 거쳐 우선 순위를 정한다. 생명나눔실천본부 부산지부 박동범 사무국장은 “장기이식 등이 아니면 치료가 힘든 난치병 환우이면서 특히 정부 지원책을 못 받는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환자들도 많다. 2016년 3월에 소개된 주연(가명) 씨의 사연에는 역대 처음으로 최고 금액인 300만 원의 후원금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출근길 횡단보도에서 지게차에 깔리는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주연 씨는 의족 구매비 2000만 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아버지와 단둘이 월세방에 살면서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하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부산은행 사회공헌 홈페이지에 응원 글이 3000개 이상 달렸다. 주연 씨는 자필로 쓴 편지를 본부로 보내 “지원비를 받는다는 소식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는 올해 코로나19 시국에도 다양한 나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 TV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비대면으로도 후원·동참할 수 있는 행사를 적극홍보할 예정이다. 더불어 장기이식 대기자의 치료를 위해 장기기증 희망등록 사업도 다시 활성화할 방침이다. 심산스님은 “3000개 이상 댓글이 10번 이상 달리고 장기기증 희망등록도 500면 이상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