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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반도 등 세계지질공원 지정에 시민 관심 절실”

김인남 부산지질공원해설사회장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1-03-11 19:42:5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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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유네스코에 인증 신청 계획
- “지정되더라도 4년마다 재심사
- 꾸준한 관리·노력 무엇보다 중요”

부산 국가지질공원인 서구 송도반도 일대에서는 약 90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화산암에 모래 자갈 등이 2000만 년간 쌓인 후 용암으로 다시 뒤덮인 퇴적층을 볼 수 있다. 이 부근에는 공룡알이나 둥지, 화석의 흔적도 있다. 마냥 비슷해 보이는 해안 절벽이나 돌멩이 하나에 수천만 년의 역사가 깃들었고, 부산에서도 중생대 백악기 공룡이나 화산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지질공원에 대한 흥미를 일으킨다. 부산 국가지질공원은 올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11일 만난 부산 국가지질공원해설사회 김인남(68) 회장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려면 부산시와 해설사회의 노력, 시민의 관심이 골고루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남 부산지질공원해설사회장이 유네스코 지질공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그는 30여 년 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아이들과 교과서에 나오는 지질 명소나 유적지를 답사하며 해설사로서 첫발을 디뎠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했고 2014년 부산 국가지질공원해설사회 설립 멤버로 합류했다. 해설사회는 지질공원 해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의 이해를 돕는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7대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임기는 1년이다. 그는 “지질공원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국내 해설사회와 교류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매일 아침 전국에서 쏟아지는 신문을 탐독하고 관련 기사를 모두 스크랩한다. 주제별로 나눈 많은 양의 신문 스크랩 자료는 그만의 해설 빅데이터다. 철저히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평소 지질 분야에 관심이 없으면 시민이 해설을 지루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해설사가 내용을 완벽히 알아야 쉽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지질공원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김 회장은 태종대에서 퇴적층을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돌멩이를 모아 스토리텔링해 참여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국내 단일 후보지로 선정된 부산의 지질공원은 금정산, 암남공원, 눌차도, 오랑대, 구상반려암 등 총 20곳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제주도, 경북 청송, 광주 무등산권, 강원 한탄강 등 4곳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올해 부산이 인증 신청서를 제출하면 내년 유네스코 검증위원의 현장실사를 거쳐 2023년 정식 인증 절차를 밟게 된다. 세계 3대 자연환경 보전 제도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지구과학적 중요성과 우수한 경관을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게 된다. 김 회장은 “지정되더라도 4년마다 진행되는 재심사에 통과하지 못하면 세계지질공원 자격을 잃는다.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위해 가장 절실한 건 시민의 관심이다. 김 회장은 “지자체의 관리만으로 지질공원의 가치를 살리는 건 힘들다. 시민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학교 차원에서 해설사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지질공원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열린 태도로 지질공원을 찾아 해설을 듣고, 몰랐던 자연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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