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후단지에 항공·해운 결합해야
- 고부가가치 가공무역 육성 가능”
가덕신공항 추진이 특별법 통과로 본격화된 가운데 물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항만 및 물류 전문가 이성우(52)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종합정책연구본부장으로부터 신공항 건설 시 항만과의 연계 방안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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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이 신공항과 항만 연계방안을 말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전자상거래의 양상이 진화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신공항과 부산항 제2신항(진해신항) 건설 때에는 이런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칭다오, 다롄에서는 미국에서 출발해 베이징에 도착한 항공화물을 다시 항공으로 운송하는 것보다는, 인천공항에 하역한 뒤 카페리로 운송하는 것을 선호한다. 소요 시간이 하루 이틀 더 걸리더라도 비용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신공항을 만들 때 이런 화물을 자세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화물을 부산신항의 피더(큰 항만 간을 연결하는 화물운송)와 카페리 라인으로 일본, 중국으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덕신공항이 활성화하려면 부산신항, 제2신항 콘셉트를 고민해야 한다. 아무도 카페리 터미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신공항과 항만을 연결할 때 피더와 카페리 라인을 연계해야 시너지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 첵랍콕 공항의 바로 뒤에 카페리 터미널이 있다. 항공 화물을 내리자마자 카페리를 통해 광저우, 마카오로 운송한다. 그런데 가덕신공항은 부산항 북항과 거리가 너무 멀다. 카페리 터미널은 도심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 가덕도와 가장 가까운 도심 항만은 진해항(진해신항 예정지 뒤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지난해 9월 대중용 물류 서적 ‘나는 커피를 마실 때 물류를 함께 마신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항공과 해운 물류를 연계한 가공무역(커피, 아몬드 등)으로 국부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후단지에 어떤 품목을 넣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책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커피 생두를 선박으로 수입해 배후단지에서 가공한 뒤 항공 화물로 수출하면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강릉의 커피 장인들이 만든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처럼 신공항과 신항만 배후 단지에서 항공과 해운 물류를 결합한 고부가가치의 가공무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제조와 물류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은 가공인데 소프트한 것이 부가가치가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부산지역의 친수 공간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우려했다. 이 본부장은 “부산에서 가장 큰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영도다. 한진중공업을 건설업체가 인수했는데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서는 안 된다. 부산시가 협상에 나서서 공영개발을 선언해야 한다”며 “이 일대는 유럽에 가지 않고도 더 좋은 볼거리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청년들에게 스타트업 창업 공간을 만들어 주면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해외 인재도 들어와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항만과 도시’를 주제로 서울시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연구 분야를 항만, 물류로 확장했다. 홍콩대 객원교수, 해양수산부 동북아물류기획단(파견)을 거쳐 현재 국토교통부 물류정책위원,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