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 국내 자동차산업 핵심
- 대응 늦으면 전환 불가능할 수도
- 수소에너지기술 적용 무궁무진
- 기업의 타 분야 진출 적극 지원”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이미 진행 중입니다. 기업이 이 흐름에 적응하려면 당연히 연구 개발, 설비 구축에 투자해야 하지만 아직도 주저하는 곳이 있습니다.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해 결국 전환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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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 구영모 본부장. |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 구영모(49) 본부장은 10일 국제신문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5년 후에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방향성이 확정되고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는 더는 미래차가 아닌 주요 기술경쟁 이슈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며 업계의 발빠른 대응과 혁신을 강하게 촉구했다. 안일한 대처는 자칫 기업의 존폐마저 가를 수 있다는 단호한 메시지다. 일상에선 아직도 낯선감이 있지만, 미래차 환경은 멀지 않다. 서울시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의 신차 등록을 중단키로 한 것은 이를 나타내는 확실한 신호다.
자동차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총생산의 50%를 차지하는 부산·울산·경남의 산업 육성과 협력을 위해 2019년 경남 창원시에 동남본부를 개소했고, 이후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이하 수소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수소도시’를 표방하는 창원시와 함께 지역 기업의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 본부장은 “부울경은 자동차산업의 핵심적인 곳이라 미래차로의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미래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에도 2030년까지 자동차 부품기업 1000곳을 미래차 기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차 산업은 1, 2차 협력업체가 변화하지 않으면 이하 협력업체는 스스로 변하기 어려운 구조다. 경영 상황이나 인력 구조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 변화 속에 지속 가능한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수소모빌리티는 강력해지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산업을 육성하는 데 적합하다는 게 구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자동차연구원은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 및 충전소, 유통, 생산에 대한 지식을 축적해왔다. 수소본부는 부울경 자동차 산업이 수소라는 에너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모빌리티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 본부장은 축적해온 수소에너지 기술의 적용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부울경 기업의 더 큰 발전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수소본부가 개발에 매진해 온 관련 부품은 수소전기차 외에도 건설기계, 열차, 선박 등에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수소전기차에서 습득한 기술을 타 수송분야로 확대해 자동차 부품 지역기업이 자동차뿐만 아니라 타 수송분야와도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본부장은 “내년 초 수소본부 건물이 완공돼 관련장비가 구축되고, 충남에 있는 본원에서 인력이 옮겨오면 연구 개발과 지원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은 업종 전환을 위해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야 하는 시기다. 기업의 연구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구 본부장은 울산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4년 한국자동차연구원에 입사한 뒤 수소모빌리티연구센터장 등을 거쳤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