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개 시·군 향우회 200만 명 공동체
- “인구감소·수도권 집중화 지역 위기
- 화합·협력 통해 경쟁력 제고에 일조
- 경남 물론 타 지역 교류에도 앞장”

“‘부산과 경남은 하나’라는 동질감으로 양쪽 모두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200여만 향우와 함께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영주 재부경남향우연합회 회장이 올해 주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7일 부산진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주 재부경남향우연합회 회장은 “부산과 경남이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지역이 처한 현실에 안타까워하면서 발전을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올 초 제10대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의 임기는 1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2009년 7월 창립된 재부경남향우연합회는 경남의 18개 시·군 향우회의 연합모임으로, 부산에 거주하는 경남 출신 200여만 명의 공동체다. 연합회는 각 시·군 향우회의 주요 행사에 서로 방문하고 향우회 간 친목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회장단 모임을 통해 향우회 운영에 관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각 지역과 부산의 발전을 위해 활동한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비롯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이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연합회 회장단과 각 향우회 주요 임원들이 보내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역대 회장이 힘써 일궈놓은 좋은 전통과 업적을 이어받고 여러 향우회장과 힘을 모아 부산 경남의 화합과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연합회 향후 계획에 대해 시·군 향후회 간 친선 도모를 확대하고 경남 외 타 시·도 향우회와의 교류 증대로 지역 간 화합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회장은 “가덕신공항 건설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경남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앞장서 경남도민에게는 판로 확대, 부산시민에게는 신선한 먹거리 공급이라는 윈윈 효과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과 경남이 그간 서로 상생하기보다는 많은 이슈를 놓고 대립하고 갈등하기도 했다”며 “이런 반목은 양쪽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향우회장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CEO부터 사회단체장, 정치인 등 각계각층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특히 애향심과 봉사정신이 투철하기 때문에 이들이 나선다면 부산과 경남이 상생 발전을 이룰 것으로 자신한다. 연합회 차원에서 지역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부산과 경남만 따지면 총면적은 1만1310㎢로 서울과 경기의 1만790㎢과 비슷한데도, 인구는 685만여 명으로 서울·경기의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부산과 경남 모두 지속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감소 규모는 점점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가 각자도생할 것이 아니라 유능한 지도자가 나서 지자체 간 통합을 강력 추진해야 합니다. 부산과 경남, 나아가 동남권은 잠재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권역으로, 힘을 합친다면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도시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맑은 물 나눔 운동’도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남강과 황강에 인접한 시·군향우회와 연계해 남강댐이나 황강 물의 부산 공급을 골자로 하는 광역상수도 문제를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은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94%에 이르는 시민이 댐이 아닌 강물 표류수를 식수로 마시고 있다”며 “고향을 떠나 부산에 있는 형제자매와 자녀들이 맑은 물을 나눠 마시는 데 인접 지역민이 공감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해당 향우회와 인내심을 갖고 지속해서 설득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진주 출신인 김 회장은 동의대 법정대학을 졸업했으며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시지부 회장,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 제19대 국회의원, 재부진주향우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0년 대통령 표창, 2007년 세계자유민주연맹 봉사장, 2010년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으며 현재 검정고시 부산동문회장, 유창건설·유창아이리치 등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