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전보다 성금·성품 5배 늘어
- “자발적 기부·후원, 봉사자 활용
- 시민이 수요자이자 곧 공급자
- 삶에 희망 되도록 더 노력할 것”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가 취약계층을 더욱 힘들게 한다.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었던 기부가 줄어들며 더욱 추운 겨울이다. 경남 진주시복지재단(이하 재단)은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을 영유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 충당마저 어려워진 취약계층을 찾아 실질적으로 가장 필요한 도움을 전한다. 진주의 대표 복지기관으로 자리 잡은 진주시복지재단의 중심에는 취임 3년째를 맞은 이성갑(71) 이사장이 있다. 26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정촌산단 내 ㈜동명특수강 사무실에서 이 이사장을 만나 재단의 활동 상황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이성갑 진주시복지재단 이사장이 재단의 활동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진주에서 33년째 ㈜동명특수강을 운영하며 사회봉사 활동을 꾸준히 실천한다. 라이온스 클럽, 동명고 동창회, 진주상공회의소, 진주시 체육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책을 맡아 봉사한다.

“지난 1년 동안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실직하거나 가계 수입이 더 줄어들어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재단은 위기 상황에 놓인 취약계층을 찾아 이들에게 어떤 고충이 있는지 파악하고 지역사회복지보장협의체와 연계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재단은 시의 공공예산 투입 없이 시민의 자발적인 기부·후원 등 지역의 복지 자원과 자원봉사자를 활용한다. 그렇기에 재단은 시민이 복지 수요자이자 공급자인 시민주도형 복지 네트워크다”며 재단의 성격을 설명했다. 시민 각자가 이웃과 연대하면서 공동의 가치를 발견하고 더 나은 가치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시민운동으로 승화한다는 것이다.

재단은 2015년 진주시좋은세상복지재단으로 출범했다. 2018년 3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 기부단체로 지정되면서 진주시복지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는 “재단은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다. 노민섭 사무총장을 비롯한 재단 구성원과 재단에 기부하거나 동참해 준 기탁자들, 기관·단체, 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재단이 진주의 복지 서비스 컨트롤타워이자 전문 복지 허브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나서 성금·성품 기탁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현금 215건 12억3450만8130원, 현물 67건 4억7786만1540원 등 총 17억1236만9670원의 성금과 성품이 기탁됐다. 이는 그가 이사장을 맡기 이전인 2018년의 현금 71건에 2억2741만3610원, 현물 24건 1억1778만9600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성금과 성품은 저소득층의 생활용품 지원, 집수리, 도배 및 장판 교체, 방한·방풍 사업 등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의 복지사업에 사용됐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기부자와 자원봉사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어려운 시기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삶에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