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경리의 ‘토지’ 인물을 통한 공간 배치 탁월”

소설가 임회숙 씨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창작방법론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 “서사·인물·사건서 ‘비정한 균형’
- 평등 원리가 작품 전체 관통해”

작가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를 연구한 석·박사 학위논문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모두 44편이었다. 이들 학위 논문은 대체로 ‘토지’의 ▷장르 규정 문제 ▷인물 ▷주제 ▷작가의식을 연구했다고 한다.

임회숙 작가가 박경리를 연구한 박사 논문을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소설가 임회숙 씨는 지난해 말 ‘박경리 토지 창작방법론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단순히 45번째 박경리 ‘토지’ 연구 학위논문이 아니다. 박경리 ‘토지’의 ‘창작방법론’을 연구한 최초 박사학위논문이다.

부산소설가협회 회원으로 부산에서 활발히 창작활동을 하다 2019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맞은편에 있는 전남 구례군 간전면, 악양 땅 형제봉이 잘 보이는 마을’로 거처를 옮긴 임 작가를 7일 국제신문 편집국에서 만났다.

작가이며 연구자인 그가 연구해 풀어낸 ‘토지’의 창작방법은 위대한 문학작품인 ‘토지’를 입체로 읽게 해주고, 살아 숨 쉬며 펄럭이는 존재로 느끼도록 돕는다. 창작방법 안에 작가가 어떤 세계관으로 무엇을 중시하면서 어떻게 작품을 전개했는지 거의 들어있기 때문이다.

“박경리 작가는 깊고 절실한 생명관으로도 유명한데 (방법론과 관련해서는) ‘인물을 통한 공간 창조’를 생전에 육성으로 강조했습니다.”

임 작가는 “이번 연구에서 그 점에 집중해 특징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논문에서 그는 ‘토지’ 창작방법을 들여다보는 개념이나 표현을 스스로 다양하게 정리해 구사했다. 예를 들어 ▷생명사상 대신 생명관이란 표현을 쓴 점 ▷생명 속의 비정한 균형과 평등 ▷(사건 전개, 공간 배치, 인물 등장 등에 나타나는) 치맛자락 패턴 ▷‘토지’의 다성부 음악적 특성과 교향악적 리듬 등이다. 낯설면서도 참신한 느낌을 주는 이들 개념과 표현이 논문을 일관성 있게 감싸고 꿰면서 대작 ‘토지’를 창작방법 측면에서 설명해나가니, 203쪽짜리 두꺼운 논문 읽는 일이 이상하게도(?) 지루하지 않다.

그는 “생명‘사상’이라 하면 사상이라는 용어에 생명이 고정된다. 박경리 작가는 생명을 ‘끝없이 변화하는 것’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지속되는 것’으로 봤다. 그래서 ‘생명관’이란 낱말이 더 알맞다”고 했다. 임 작가는 “‘토지’ 창작방법을 밝히고 따라가다 보면 서사·인물·사건에서 이런 ‘비정한 균형’이 작동하고, 평등(또는 대등) 원리가 관통하며, ‘치맛자락’ 같은 패턴을 따라, 다성부 음악 또는 교향악적 리듬으로 울리는 점을 느낀다”며 “여기서 ‘토지’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권짜리 정본 ‘토지’(마로니에북스)로 연구하고 논문을 쓰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었을 텐데도 임 작가는 “내가 아는 게 정말 없었구나. 이제 시작이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학문과 예술 측면에서 함정임 지도교수께 큰 도움을 받은 점은 밝히고 싶다”고 했다.

조봉권 선임기자 bgjo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3. 3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4. 4‘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5. 5[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6. 6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8. 8[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9. 9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10. 10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4. 4‘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5. 5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6. 6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7. 7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8. 8‘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9. 9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10. 10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1. 1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2. 2[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3. 3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4. 4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5. 5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6. 6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7. 7전조등 얼굴에 비췄다고 운전자 폭행한 50대 징역 6개월
  8. 8“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9. 9전남 곳곳서 차량 추돌 잇따라…25명 부상
  10. 10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