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마이스대상 두 번째 수상
- 비대면 개최 방안 모색 주력
- 코로나 속 예정 행사 절반 진행
- “위기 속 ‘길은 있다’ 몸소 경험”
“비대면 방식으로 마이스(MICE) 행사를 치러보니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심각한 코로나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위기 속에서도 현상을 부정하거나 외면하고 않고 충분히 분석해 대체 방안을 모색한다면 ‘길은 있다’는 교훈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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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가 비대면 방식으로 마이스 행사를 치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31일 만난 부산 마이스업체인 ㈜리컨벤션의 이봉순(58) 대표는 코로나 확산 초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20년에는 예정된 대형 국제행사가 많아 기대가 컸지만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것.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는 이 정도로 확산될 지 몰랐습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행사 1개만 연기됐기 때문에 지난 2월까지도 일단 기다려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3월이 되자 기존 방식으로는 행사를 도저히 치를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행사들을 취소하지 않고 어떻게든 개최하는 방안을 찾는 데만 몰두했습니다.”
리컨벤션은 창립 20년을 맞았지만 이 대표는 그간의 업력은 생각지 않고 새로 창업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를 대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고 대체 방안을 모색했다. 다행히 영국의 한 업체로부터 비대면 방식의 방안이 있다는 답신을 받고 함께 길을 찾았다. 새로운 방식은 9월 행사부터 적용했다. 그나마 이전 국제회의 때 동영상을 제작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이 대표는 “이전까지는 전시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참석자나 바이어들이 직접 방문해 둘러보고 거래를 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반해 비대면은 모든 행사를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생중계하고 이후 거래나 문의 등은 메신저나 메일을 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직접 방문하면 수반되는 의전이나 숙소, 식사 등의 절차는 빠졌지만 대신 연사의 면면이나 강의 질이 나쁘면 참가자들이 바로 접속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행사의 질에 더욱 집중하고 신경 써야 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물론 음향 조명 등 협력업체들도 한마음으로 함께 시행착오를 겪었다.
모든 행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치를 수는 없었다. 5년 전 개최가 결정돼 2020년 하반기 열릴 예정이었던 100개국, 6000명 규모의 국제 행사는 참석자의 90%가 해외 입국자인 까닭에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개최만큼 연기도 쉽지 않았다. 몇 년 전부터 향후 개최국 및 일정을 정하는 국제행사 특성상 2021년부터 이후 예정된 개최국들의 허락을 일일이 받은 뒤 주최 본부의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3개월의 작업을 거친 끝에 2년 후 개최가 결정됐다.
리컨벤션은 이 같은 방식으로 예정된 행사의 절반가량을 개최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성과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리컨벤션은 12월 초 ‘대한민국 MICE 대상’을 받았다. 지역업체로는 이례적으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제47회 관광의 날 관광진흥 유공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 대표는 “코로나로 관광·마이스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의 장점인 ‘확장성’과 ‘대면’이라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체득했다”며 “코로나가 끝나고 글로벌시장이 다시 열리더라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연구 개발에 주력해 더 발전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는 동아대 영어영문학과, 부산외대 영어동시통역과정을 졸업했으며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 PCO(국제회의기획업)협회 수석부회장, 부산지식서비스융합협회 수석부회장, 부산관광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