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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상상력 경계 허문 BTS 무대 진두지휘 희열”

추봉길 라이브랩 대표

  • 국제신문
  •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입력 : 2020-12-06 20:23:3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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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문화 스태프’ 문체부 장관상
- AR·VR·XR 기술 폭넓게 활용
- K-팝 공연 등 500회 무대 총괄

“현실과 상상력의 경계를 허물어 만든 무대를 대중과 함께하는 게 테크니컬 디렉터의 역할입니다. 그 역할에 오랜 시간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아서 얼떨떨합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추봉길 라이브랩 대표. 김정록 기자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대중문화예술 제작 스태프 대상’에서 고품질 영상과 뉴미디어 기술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추봉길(51) 라이브랩 대표는 6일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테크니컬 디렉터는 공연에 필요한 음악과 조명 무대 영상을 총괄 세팅하는 일을 한다.

그는 2018, 2019년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를 비롯해 500회 이상의 K-팝 공연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2019년 BTS 월드투어에서는 멤버 RM의 손가락에 센서를 부착해 허공에 하트를 그리면 대형 LED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구현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복잡하고 비싼 기계를 쓰기보다는 아이디어를 쉽게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무대 위에 공간과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계속 고민해야 한다”며 창의성을 강조했다. BTS의 경우 원활한 무대를 위해 대당 1억 원의 미디어서버를 6대나 활용해 노래가 흘러나오면 자연스럽게 스크린의 화면이 변화하도록 배치했다. 1992년부터 가수 전인권 김광석 신화 이적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추 대표는 대구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닐 때 연극 무대 위의 빛과 조명을 쫓아 다녔다. 그러다 2003년 서울에서 ‘워커힐쇼’, 2008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한국관 조명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후 조명은 물론, 영상 무대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지금의 테크니컬 디렉터가 됐다. 최근에는 LED를 활용해 현실과 가상을 합성하는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과 ‘인 카메라 시각특수효과(In Carmera VFX)’로 콘서트는 물론 전시회, 콘퍼런스 등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추 대표는 “지금도 제주도에서 ‘빛의 벙커, 클림트, 반 고흐’전을 하고 있다. 지하 벙커 안에 100여 대의 프로젝터를 넣어 벽면에 디지털 아트로 투영하는 프로젝트다”고 기술의 다양한 쓰임새를 전했다.

“무대는 수만 명이 볼 수 있고, 수십 명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무대라도 하나하나의 공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스태프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그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무대가 줄어들면서 여파가 컸다. 추 대표는 “비대면 공연이 늘면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은 오히려 조금 더 발전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무대가 줄었기에 우리도 지난해에 비해 90% 정도 일거리가 줄었다. 어서 이 시국이 진정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견딜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그는 “예전에는 전인권, 김광석 형과 술 한잔하면서 고민했고 공연의 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 지점을 관객들이 볼 때 카타르시스가 왔다. 하나하나의 무대가 모두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그 에너지가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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