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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자립 돕는 다양한 주거지원 시설 모색”

주거전환지원단 제청란 단장

  • 국제신문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0-11-22 20:12:4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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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시설부터 정착까지 전 과정 지원
- 5년간 매년 5억 투입…300명 목표
- “주도적 삶 살도록 기관 도움 필요”

부산 중증 장애인의 탈시설 준비부터 정착까지 자립 전반을 지원하는 ‘부산시 장애인 탈시설 주거전환지원단’이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부산복지개발원이 부산시로부터 수탁받아 운영하고, 중증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 오랜 기간 일한 제청란(39) 단장이 공모로 선임됐다.

제청란 부산시 탈시설 주거전환지원단장이 장애인 자립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코로나19 탓에 조용히 개소식을 치렀지만 금세 출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문의자가 이곳을 찾는다. 제 단장은 22일 “거주시설에 지내는 중증 장애인뿐만 아니라 시설 입소를 염두에 둔 분도 찾아주신다”며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적응하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원단은 ▷탈시설 준비·전환·정착·유지 등 지원 총괄 ▷상담·교육 및 자립욕구 전수 조사 ▷개인별 자립전환 계획 수립 및 지원 ▷지역사회 인식개선 홍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지원단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5억 원을 투입해 모두 300명의 자립 지원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거주시설에서 생활하는 중증 장애인 가운데 자립의지를 밝힌 22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친다.

부산대 특수교육과를 전공한 제 단장은 대학 시절부터 장애인 야학에서 활동하며 성인 장애인의 권리를 외치는 일에 앞장서왔다. 함세상 장애인 자립센터에서 15년간 일하면서 장애인 차별금지법 및 활동지원법 제정, 형제복지원 진실 규명에 힘을 보탰고, 최근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와 관련된 활동을 했다.

제 단장은 그동안 민간 영역에서 떠맡았던 자립 지원을 공공 영역으로 가져와 체계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엔 1200여 명의 장애인이 거주시설에서 생활하는데, 규모가 큰 곳은 100여 명이 함께 생활해 사생활이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들 중 70~80%가 무연고자라 자립에 소극적인 데다 시설을 나오더라도 행정, 의료 등 대부분의 일상을 민간 단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지원단은 자립 후 사후 지원까지 전반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이 자립 연습을 할 수 있는 체험홈, 자립형 공동생활가정을 확대하는 일도 주요 과제다. 타 지역에선 이용자가 빠져나가다 보니 거주시설과 자립지원단이 갈등을 빚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부산은 장애인 인권 이해도가 높아 서로 협력하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그는 기대한다. 현재 부산에 있는 체험홈 등은 10곳이고, 시는 매년 60명의 자립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마다 10곳씩 늘릴 예정이다.

제 단장은 “주거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삶 전반이 전환되는 일인 만큼 품도 많이 들고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성과나 실적만으로는 얘기할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목표에 근접하도록 애쓸 것”이라며 “장애인이 자기결정권을 갖고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유관 기관도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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