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 좋아 합류… 최근 총리 표창
- “공장 대형화재 가장 기억 남아
- 부르면 어디든 갈 준비돼 있어“
지역 의용소방대는 일선 소방서 산하 민간조직으로 대원들은 화재를 비롯한 재난 현장에 소방대원과 함께 투입돼 각종 업무를 돕는다. 이들은 때로 생업까지 포기한 채 재난 현장을 지킨다. 경남 김해동부소방서 산하에는 북부, 동상, 내외동 지역대 등 모두 19개 대가 있다. 민간인 대원 수는 483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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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민수 김해동부소방서 전 의용대장이 기억에 남는 사건을 얘기하고 있다. |
차민수(54) 씨는 지난 6년간 경남 김해동부소방서 북부지역 의용소방대장으로 활동해온 베테랑이다. 김해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도 지냈다. 최근 대장직에서 물러난 차 전 의용소방대장은 지난 9일 제58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차 전 대장은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 무작정 의용소방대 활동에 뛰어들었는데 큰 상까지 받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며 “크고 작은 재난 현장에서 동료 의용소방대원들과 함께 흘린 땀방울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안전용품을 시판하는 ㈜에스투아이 엔지니어링 대표인 그는 2014년 9월 주변의 권유로 초대 북부지역 의용소방대장을 맡으면서 의용소방대와 인연을 맺었다.
의용소방대 역할은 소방대원이 화재, 물난리, 실종사건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그는 “화재나 사고 발생할 때 현장에 텐트를 치고 주변 교통정리를 하는 것은 물론, 땀 흘리는 대원들에게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는 일도 의용소방대가 맡은 업무”라며 “물난리 현장과 실종자 수색에 투입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상동면에서 발생한 윤활유 첨가제 보관 공장의 화재 사고가 기억에 남는다”며 “생업을 포기한 채 현장에 달려가 5시간 넘게 다른 의용소방대원과 함께 대형 화재 현장을 지켰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수년 전에 상동면에서 발생한 버섯 채취 할아버지 실종 사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대원들이 모두 나서 며칠 동안 주변 야산을 샅샅이 뒤지며 고생했지만 끝내 할아버지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뿐 아니라 혼자 사는 노인 집에 소화기를 달아주거나 화재 감지기 점검, 유사시를 대비한 도로변 소화전 점검 등도 의용소방대원의 몫이다. 한 달에 8시간가량 참여한다고 볼 때 1년에 100시간 정도 활동하는 셈이다.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다 보면 일선 소방대원이 활동할 때 아쉬운 부분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그는 “많이 발전했지만 재난 현장을 누비는 소방대의 인원과 장비는 항상 부족하다”며 “김해는 고층 아파트가 많지만 사다리는 15층까지밖에 올라가지 않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앞으로 로봇을 활용한 인명구조 대책도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용소방대원 업무를 마쳤지만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꿈꾼다. 그는 심폐소생술 강사, 재활복지상담사 1급, 사회복지사 2급, 미술심리상담사 1급, 안전관리자 등 5개의 자격증을 갖추고 부르는 곳은 어디라도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