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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본성·재능 알아야 기업경영 오류 줄여”

영성경영연구소 김규덕 고문

  • 국제신문
  • 정유선 기자
  •  |  입력 : 2020-11-15 20:12:3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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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결정, 많은 이에게 큰 영향
- 자신의 부족함 깨닫는 데서 출발
- 사람 바로 서야 기업·나라 발전”

“세상이 날 몰라준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세상을 몰랐던 거였습니다. 영성을 회복하면 세상의 본질이 보입니다.”
 
   
영성경영연구소 김규덕 고문이 영성경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영성경영연구소 김규덕(71) 고문의 말은 쉽고도 어려웠다.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멘토로도 유명한 김 고문을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 회장의 장녀 박선영 씨가 영성경영연구소 대표다.
 
부산대 상대를 나오고 대기업에 다녔지만 부조리한 조직문화를 견디지 못해 나이 마흔에 직장을 그만두고 인생의 깨달음을 찾아 5년간 전국을 돌아다녔다. 유명하다는 종교인, 무속인 등을 수십 명 만났지만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 김 고문은 홀로 기도에 정진해 득도했다. 그는 이를 ‘영성을 회복했다’고 말한다.
 
김 고문이 말하는 영성은 종교의 울타리는 넘어선 개념으로 우주의 모든 기운, 혹은 우주 그 자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느끼든 못 느끼든 우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지식과 경험의 틀에 갇혀 영성을 상실하고 맙니다. 인간의 불행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내가 잡초인지, 거목인지, 유실수인지 그것부터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남의 시선만 좇다 보니 내 삶을 못 찾게 되는 거지요.”

자신의 본성, 재능을 알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데 남의 시선만 의식해 헛된 것을 좇거나 지식과 경험의 노예가 돼 살아간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세월이 가는 것이다. 죽으면 놓고 갈 재산, 명예, 권력에 붙들려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나 자신을 찾는 노력을 통해 영성을 회복하면 그 붙들림으로부터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학생들이 대학 갈 때, 취업할 때 자소서라는 것을 쓰지요. 학교에서 하라고 하는 데 가서 봉사활동하고 부모가 시킨 대로 학원 다니고 경시대회 나가서 스펙 쌓은 것을 자기소개서에 빼곡히 씁니다. 그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걸까요? 자기 의지로 풀 한 포기라도 뽑은 것, 그런 게 자소서에 들어가야지요.”
 
한때 ‘지식경영’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김 고문은 ‘영성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개인의 선택도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데 CEO 한 명의 의사결정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영성경영연구소는 영성 회복을 통해 얻은 지혜로 기업 경영에서 오류를 막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간 개별적인 상담과 코칭을 해오던 김 고문이 2009년 재단을 만들어 커리큘럼을 짜고 대중 교육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수많은 유명 기업인, 정치인이 상담을 요청해 온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는 것이 그 출발이라고 한다. 그는 “인간의 한계, 언어의 한계를 알고 내가 처한 현실을 인식하는 것. 목표를 크게 세우고 부단히 정진하는 것. 다른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것, 7가지가 가장 기본”이라고 했다.

영성경영연구소는 사람을 제대로 세워 기업과 나라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을 세계의 주역이 되도록 돕는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그의 유튜브를 보면 부동산 정책이나 검찰 개혁 등 사회 현안 혹은 정치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도 많다. 그는 “정치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국회의원이 되고 싶을 뿐인 사람이 너무 많다”며 “‘국리민복 국태민안(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평안함)’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세상은 ‘진보’니 ‘보수’니, ‘민중’이니 ‘인민’이니 어떤 용어를 쓸 것인지를 두고 오늘도 극한 투쟁을 벌인다”며 “언어의 한계를 깨닫고 다른 사람을 자신에게 맞추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김 고문은 강조했다.

정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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