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서비스업 위주 특징
- 내년 1월까지 코로나 영향 발표
- 노동인식 개선 교육·홍보도 노력
“부산에는 자체적인 노동 관련 데이터가 없는 게 문제라고 봅니다. 지금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부산 상황을 짐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부산의 특성에 맞는 노동 실태 조사를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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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병수 부산노동권익센터장이 8일 앞으로의 센터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지난달 1일 부산 최초의 노동권익센터가 설립됐다. 첫 센터장은 석병수 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위원장이 맡았다. 노동권익센터는 지난해 2월 부산시의회가 제정한 ‘부산시 노동자 권익보호 및 증진을 위한 조례’를 토대로 문을 열었다. 당초 2022년 설립 예정이었지만, 지역 노동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설립이 앞당겨졌다. 노동권익센터는 부산시가 예산을 대고, 민주노총이 위탁운영한다.
부산노동권익센터의 설립은 다른 지자체보다 다소 늦었다. 이미 서울을 포함한 경기 대전 충남 전남 등에서는 노동권익센터가 설립된 상태다. “앞으로 사상·사하·강서 공단을 중심으로 한 서부산권과, 정관산단을 중심으로 한 동부산권에도 지소 한 곳씩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때가 되면 지금 노동권익센터는 부산의 노동권익 허브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죠”
석 센터장은 가장 먼저 부산의 특성에 맞는 노동 관련 현황을 정리하는 데 주력한다. 부산은 사실상 대기업이 없고, 소상공인·서비스업 위주로 경제가 돌아가기 때문에 현실에 맞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게 석 센터장의 판단이다. “민주·한국 양대 노총 상담소의 지난 10년 치 데이터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부산 노동자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노동자 피해 조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석 센터장은 2021년 1월까지 ‘코로나19가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발표할 것을 직원에게 지시한 상태다. 아직 구상 단계에 있지만,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사회 전반적인 노동인식 개선 사업에도 무게를 둔다. 지속적인 교육·홍보를 통해 ‘노동 감수성’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단 부산시 산하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게 석 센터장의 목표다. 이후 시 산하기관과 연계된 민간기업의 노동 교육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교육청도 노동권익센터의 MOU 대상에 들어있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학교의 노동 인식 교육은 ‘근로와 노동의 차이점’ ‘아르바이트 주의사항’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학생들이 모의(임금)교섭 등을 체험해 볼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동네방네 노무사 사업을 인계받아, 사용자를 위한 교육도 준비 중입니다. 실제 노동현장에서는 사용자가 몰라서 법을 어기는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피해를 입거나 억울한 노동자를 위한 상담 역시 노동권익센터의 중요한 사업이다. 노동권익센터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기본적인 노무상담에 감정노동자 심리상담사 연결 등의 역할도 맡았다. 부산의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노동안전보건 매뉴얼’의 번역도 계획 중이다. 노동 관련 분쟁이 있을 때 변호사 비용도 지원한다. 물론 노동권익센터에서 상담이 진행된 내용 중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변호사 비용 지원이 가능하다. “양대 노총은 조합원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노동자 보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노동자 중 88%가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상태라는 조사가 있는데, 이들을 위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석 센터장은 1968년생이다. 동아대병원 노조위원장과 부산공공성연대 공동대표 등을 맡았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