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 강의 불교방송서 인기
- 억지로 하면 무엇이든 저항 있어
- 밀양에 국제명상센터 건립 진행
뇌는 내내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요즘은 불안 우울 혐오 같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의 질주를 가속하며 ‘코로나 블루’에 자신을 가둬버린다. 내면의 소용돌이를 잠재울 때는 명상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 대한불교조계종 부산참불선원에서 세계 명상 지도자이자 선원 총림원장인 각산(61) 스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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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명상총협회장 각산 스님이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명상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각산 스님은 ㈔한국명상총협회장과 ㈔한국참선지도자협회장, 세계명상대전 조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해인사 강원에서 불교학을 수학하고, 세계 명상 지도자인 아잔 브람 선사와 미얀마 고승 파욱 사야도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또 태국 미얀마의 밀림과 미국 프랑스 영국 등 국제명상센터에서 20여 년간 수행하며 올바른 명상법을 연구했다.
각산 스님의 명상 강의는 불교방송 BBS에서 강의 다시보기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많다. 지난해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열린 세계평화명상대전에 아잔 브람을 비롯한 세계 명상 지도자 아잔 간하, 심도 선사, 혜국 선사와 함께 명상을 알렸다. 이 행사는 당시 1만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불교에서 명상은 인간의 모든 생각이 내적 의식에 있다고 가정하고, 인간의 마음을 내적 의식에 몰입하도록 만들어 참된 자아를 찾는 수행법이다. 각산 스님은 “명상을 하려고 의식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그는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마음속에서는 ‘무의식의 저항’이 일어난다. 명상은 생각을 멈추는 일이 아니다”며 “생각에 빠져 생각과 마주하고, 그 생각에 가려졌던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특별한 명상법을 따르기보다는 명상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과 마주하는 일을 더 중요시 여긴다. 특히 생각의 줄기를 바꾸는 노력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하면 스트레스는 더 커지는 법.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다가도 불쑥 외부 요인에 ‘공격당해’ 요동치는 감정도 문제다. 모두 명상을 방해하는 요소다.
각산 스님은 “일어나는 생각들을 억지로 멈추려 하지 마라”고 강조하면서도 “뇌가 일으키는 감정은 사실 마음과 무관하다. 단지 뇌의 영향을 받았을 뿐”이라며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의 줄기를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럼 마음도 한 방향으로 따라간다”고 덧붙였다.
생각의 줄기를 바꾸는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 각산 스님은 “팔만대장경의 내용을 다섯 글자로 함축하면 ‘일체유심조’가 된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뜻이다”며 “일체유심조를 한 글자로 줄이면 결국 ‘心’(마음)이더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마음을 고쳐먹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억지로 밀어붙여 뇌가 지치게 되면 정신적 피로가 쌓여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증후군’이 올 수 있다. 각산 스님 또한 서울과 부산 선원을 오가며 법회 등을 소화하느라 새벽에 일어나 다음 날 새벽에 잠드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다. 그는 “지칠 땐 강박관념을 버리고 휴식한 다음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과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이를 반복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총량의 법칙’이 점점 늘어나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명상의 힘을 알리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각산 스님은 경남 밀양의 약 200만 ㎡(60만 평) 부지를 확보해 국제명상센터 건립을 진행 중이다. 또 내년 가을께는 서울과 부산 해운대 중 한 곳을 정해 ‘세계명상PRE엑스포’(가칭)를 개최할 예정이다. 각산 스님은 “행사가 열리면 나흘간 시민에게 정신문화의 한 갈래인 명상을 알리고, 이를 위해 세계 명상 지도자들도 내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