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극·볼거리 등 다양한 매력
- 뮤지컬은 오페라 현대화된 장르
- 전용 극장서 별도로 공연 권장
“부산 북항에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섭니다. 지역의 리더들이 좋은 오페라 공연이 자주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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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태 한국오페라단 음악감독이 지난 23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강사로 나서 흥미로운 오페라의 역사에 대해 강연했다. 조미령 프리랜서 |
서희태 심포니온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한국오페라단 음악감독이 지난 23일 롯데호텔부산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제17기 16주 차 강연에 강사로 나섰다. 2008년 인기 드라마인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김명민 분)의 실제 모델이다.
그는 이날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귀여운 여인’(1990)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등 강연 내내 다채로운 공연 영상을 통해 오페라의 역사를 전달했다.
서 지휘자는 “프랑스대혁명 뒤 귀족이 몰락하고 평민이 부르주아로 탄생하면서 오페라 관람층이 평민까지 확대됐다. ‘오페라 과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독자들이 쏟아져 나왔고, 한때 교황은 상업적인 목적의 오페라 공연을 금지하는 칙령까지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의 유명 오페라와 이들 오페라의 특징도 소개했다. 이탈리아 오페라는 ‘벨칸토오페라’로 불리며 낭만적인 이야기와 유려한 선율,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극을 선보였다. 독일 오페라인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등은 이야기 전달에 초점을 맞춘 ‘악극’으로 불렸고, 프랑스 오페라는 발레와 춤이 어우러진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어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 영상을 보여주며 “수많은 배우가 등장하고 무대 장치와 의상이 화려하다. 제작비가 많이 드니 오페라 티켓 가격이 20만 원을 넘어가는 등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지휘자는 가장 자주 연주되는 오페라 중 하나인 비제의 ‘카르멘’을 소개하며 “초연 때 토마토 세례를 받을 정도로 악평을 받았다. 당시 영웅의 이야기,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탈영 후 밀수꾼이 된 남자 주인공과 집시인 여자 주인공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비극으로 끝나는 내용에도 크게 실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뮤지컬을 오페라가 현대화된 장르로 해석했다. 서 지휘자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은 한동안 오페라 공연을 못 했다. 그래서 수많은 가수가 미국으로 넘어와 오페라를 공연했고, 당시 미국의 전자 기술과 결합하면서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생겨났다.
유명 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은 뮤지컬 고전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작곡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오페라 ‘나비부인’이, 뮤지컬 ‘렌트’는 오페라 ‘라보엠’이 원작이다.
그렇지만 오페라와 뮤지컬이 한 공간에서 연주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오페라는 사람이 공연장을 악기로 삼아 노래를 부르는데, 이를 위해 공연장에 소리를 울리게 하는 잔향판을 설치한다”며 “그렇지만 뮤지컬 등의 공연을 치르면서 스피커를 이용하게 되면 매우 강한 에너지가 잔향판을 자극해 망가뜨린다. 2016년 개관한 클래식 음악 전용 콘서트홀도 벌써 잔향판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서 지휘자는 부산대 예술대학 음악과를 졸업했고, 오스트리아 빈 시립콘서바토리 성악과를 졸업했다. 현재 국립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