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젊은 고객 확보 총력…이커머스 파고 넘겠다”

농협부산경남유통 여성 최초 김정혜 전무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0-09-22 19:32:57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진상 손님 충성고객 될때 보람
- 주차장에 ‘폴리스콜’ 안전 강화
- 농민과 소비자 연결역할 뿌듯해

“처음 점장을 할 때 하루가 10년 같았죠. 직원 뺨을 때리거나 마음에 안 든다고 밀가루를 뿌리는 고객도 있었어요. ‘점장이 무릎을 안 꿇으면 용서 못 한다’고 해서 무릎 꿇은 일은 허다했죠. 고객과 직원 간 시비가 붙어 밤 12시에 경찰서에 불려 나가기도 했고요. ‘유통이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울고 웃는 인생사, 희로애락이 여기 있구나’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무릎 꿇으라던 고객이 우리 단골 고객이 되고, 힘들지만 가는 곳마다 매출을 올리면서 보람을 느꼈죠.”

농협부산경남유통 김정혜 전무가 안전한 먹거리와 쇼핑 환경 만들기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농협의 유통 조직 최초의 여성 전무인 농협부산경남유통의 김정혜(55) 전무가 농협에 몸담은 지난 30년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었다. 1988년 농협 공판장에 입사한 그는 하나로마트 서면점, 부전점, 자갈치점, 부산점 등의 점장을 거쳐 2016년 여성 최초로 본부장에 오른 데 이어 지난 3월 또 ‘유리천장’을 깼다.

유통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 전무지만 코로나19로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마스크 대란’ 때 농협 하나로마트가 공적마스크 판매처로 지정된 것이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전날 밤부터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몰리고 고객센터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항의하는 고객으로 몸살을 앓았다. 김 전무는 직원에게 ‘마스크 사러 온 사람을 미래 고객으로 만들 수 있도록 기분 좋게 응대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직원들이 너무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그때 온 신규 고객이 농협에 안착해서 올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좋아졌습니다. 힘들지만 고객과 함께 위기를 넘는다는 생각으로 할인 행사도 많이 하고 버텼는데 고생 끝에 빛을 본 것 같습니다.”

김 전무가 코로나보다 더 큰 위기감을 느낀 것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성장이었다. 그는 “고객이 매장에서 온라인과 가격을 비교하면서 옛날에 잘 팔리던 것도 매출이 줄었다. 그때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젊은 고객을 유입시키고 이들이 매장에 머무르며 즐길 거리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부산점에 문을 연 키즈카페, 롤러스케이트장, 풋살장 등 문화공간이 그가 본부장 시절 추진한 것이다.

전무에 취임한 뒤에는 ‘안전한 매장’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전무가 돼 가장 먼저 한 일이 주차장 내 폴리스콜을 설치한 것입니다. 저희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여성인데 여성이 혼자서도 마음 편히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안전한 먹거리와 쾌적한 쇼핑 환경을 위해 하루 2회 클린타임을 비롯해 식품관리직원과 식품안전전문업체를 통한 위생 관리를 강화했습니다.”

농협부산경남유통은 올해 추석을 맞이해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인기 가공·생필품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선물세트 구매 시 행사카드 최대 37% 할인과 최대 100만 원 농산물 상품권 증정, 1+1 3+1 5+1 등 일정 수량 구매 시 무료 덤 증정, 3만 원 이상 구매시 전국 무료 택배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김 전무는 “코로나19로 어려운데 이번 추석을 앞두고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과일, 채소 가격까지 많이 올랐다. 농협부산경남유통은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농민과 소비자가 어려울 때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 거창 출신인 김 전무는 거창대성일고를 나와 동의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스스로 ‘30년 농협맨’이라고 자부하는 김 전무는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간 역할에 뿌듯함을 느낀다. 고객에게는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산물을 팔아 농민에게 보람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게 이 일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8. 8[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8. 8‘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9. 9[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4. 4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5. 5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6. 6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8일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