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프 아민(사진)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20일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100주년을 축하한다”며 “삼성·LG 같은 한국 제품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마루프 부통령은 이날 재인도네시아 한인회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오랑 꼬레아(한국 사람) 100년의 서사시’ 동영상에서 협력 증진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한인 역사는 1919년 3·1운동 자금을 지원한 장윤원(張潤遠·1883∼1947) 선생이 망명 생활을 하다 1920년 9월 20일 자카르타에 도착한 사건을 기점으로 한다. 1910년대에 조선의 인삼 상인들이 인도네시아를 다녀가기도 했으나 이곳에서 결혼해 정착한 한인은 장 선생이 최초이다.

자카르타의 장윤원 선생 묘비. 연합뉴스

한인회는 한인 이주 100주년 기념식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축사 모음 동영상과 UCC 공모로 대체했다.

마루프 부통령은 “알고 보니 인도네시아가 독립하기 전 이미 한인들이 인도네시아에 있었고, 그중에 인도네시아 독립투쟁에 참여해 목숨을 잃고 영웅묘지에 안장된 분도 있다”고 ‘조선인 독립 영웅’ 양칠성에 관해 언급했다. 이어 “한인 이주 100주년은 양국의 좋은 관계와 협력을 더 증진할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마루프 부통령은 “삼성·LG 등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한국 제품이 인도네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하며 코로나19 대응지원과 협업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박재한 한인회장은 “100주년 행사가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는 동력이 되길 바란다”며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를 다음 달 말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