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산동 청년임대주택 착공
- 임대료 주변시세 80% 이하
- 입주 2022년 하반기 예정
- 기업도 고객의 감성 읽어야

“예서건설이 연산역 인근에 착공한 청년임대주택의 브랜드는 ‘두레라움’입니다. 생활 공동체라는 의미의 ‘두레’, 큰 집이라는 ‘라움’을 합친 말이죠. 공동체로서 큰 집을 지어 더불어 살아가는 곳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업을 해보자는 것이 예서건설이 하고 있는 청년임대주택 사업의 목적입니다.”

예서건설 하종곤 대표가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있는 예서건설 본사에서 청년임대주택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부산지역 중견건설사인 예서건설㈜ 하종곤(58) 대표의 말이다. 예서건설은 지난 6월 연제구 연산동 1224의 1 일대에 두레라움 청년임대주택(276세대)을 착공했다. 전용면적은 50㎡로 방 2개, 거실 1개를 갖췄다. 전세, 월세, 전·월세가 가능하다. 입주는 2022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이달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예서건설이 짓고 있는 연산동 ‘두레라움’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청년임대주택 드림아파트 사업 1호다. 드림아파트는 역세권 상업지역에 공공임대아파트를 건립해 청년층에게 우선 공급하는 사업이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80% 이하다. 대신 건설사 측에는 용적률 상향, 높이제한 완화 등의 혜택을 준다.

하 대표는 “기업 경영 방향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림아파트는 지금 시대의 건설사가 사회적 가치와 기업 경영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사업이다.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무주택 청년에게 도심지 역세권에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결혼과 취업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는 가치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 3차 드림아파트 부지를 확보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청년층과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역세권 소형 임대주택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청년임대주택은 사업 허가를 받아 놓고도 공사비 조달이 어려워 착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예서건설은 지역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임대주택 건설에 대한 보증을 받았다.

하 대표는 “임대비용은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집단보증을 통한 전세금 대출 상품을 이용하면 주변 시세의 80%보다 훨씬 낮게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중학교 때 부산으로 유학을 왔다. 부산대 화학과에 입학했으나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에 몸담으면서 졸업은 못했다. 1994년 건설업에 뛰어들었고 1999년 종합건설사인 예서건설을 설립했다. 동양초, 사하국민체육센터, 수영세무서 건립 등 관급공사에서 출발해 2015년 수영구 광안동에 ‘예서더불어’ 아파트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주택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 부회장과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아내인 동명대 김정남(상담심리학) 교수의 안식년을 맞아 함께 ‘제주살이’ 중이다. 2017년 공사비를 받지 못한 ‘더 퍼스트 70호텔’을 인수해 직접 경영하면서 제주와 연을 맺었다.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인근에 위치한 이 호텔은 342개 객실 규모다.

하 대표는 “제주 내 호텔 객실 과잉 공급으로 고전했지만 고객들이 호텔 시설이 깨끗하고 직원이 친절하다고 입소문을 내준 덕에 경영 수지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결국 고객의 감성을 읽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주택건설사업이나 호텔업은 유사점이 많은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