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교육문화 증진을 위해 노력한 향토사업가 송금조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이 21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8세.

부산대는 305억 원을 부산대에 기부 약정한 송 이사장의 장례를 부산대·경암교육문화재단장으로 치른다고 22일 밝혔다. 송 이사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부산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진애언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이 있다.

장례는 오일장으로 치러지며 부산 부산진구 경암교육문화재단 2층 경암홀에 빈소가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열린다. 부산대는 교내 대학본부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경암 송금조 회장을 추모한다.

송 이사장은 1923년 경남 동래군 철마면 송정리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6·25한국전쟁 등 역사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사업을 통해 재산을 모았고 이를 지역 발전과 교육 진흥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었다.

1974년 금형사출공장인 ‘태양사’를 설립해 유럽 전역과 미국에 식기 세트를 수출하고 봉제공장 ‘태양산업’, 플라스틱 사출공장 ‘태양화성’ 등을 통해 1987년 ‘1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배움에 목말랐던 청년시절의 열망을 품었던 송 이사장은 1985년 학교법인 태양학원, 이듬해 경혜여고를 설립해 중등교육 육성에 매진했다. 특히 2003년 우리나라 개인 기부금 사상 최고액인 305억 원을 부산대에 기부 약정했다. 2004년 2월에는 사재 1000억 원을 출연해 경암교육문화재단을 출범시켰다. 송 이사장은 이후 본인의 전 재산을 재단에 기부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탁월한 기업경영 능력으로 평생을 소중하게 모은 재산을 후세교육과 우리 사회 문화 발전에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송금조 이사장의 삶과 정신은 우리 후세들에게 끊임없는 울림을 전해줄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고 송금조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장. 부산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