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관련 산업 발전위해 헌신
- 기자재업체·학회 유대 강화노력
- 코메리데이도 부활 매년 개최
“조선기자재 업체에서 15년,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이하 조선기자재연구원)에서 15년 등 도합 30년을 조선기자재 산업 발전을 위해 몸 바쳐 왔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응축해 우리나라 조선기자재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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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배정철 신임 원장이 향후 연구원 운영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최근 부산 영도구 조선기자재연구원에서 만난 배정철(57) 신임 원장은 전 원장이 임기 1년을 남긴 상태에서 사퇴하면서 어수선해진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연구원 본연의 업무인 기술개발 지원, 성능평가 업무도 지지부진해 2018년 1000억 원에 달했던 예산은 올해 800억 원대로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 원장은 “지난달 11일 원장으로 선임된 이후부터 오전에는 업무를 파악하고 오후에는 6개 본부(녹산 미음 울산 경남 전남 전북)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애로를 청취하고 연구원 발전을 위한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인 데도 직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말할 때는 선배로서 마음이 아프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5실 7본부인 조직을 3실 6본부로 축소하는 등 조직 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 원장은 “역할이 모호한 부서를 통합해 기술개발과 성능평가 업무를 지원하는 연구원 본연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조직 내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부서장 3명을 전문위원으로 돌리고 후임을 부서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사 공동 고충처리 위원회 운영, 성과 보상 체계 확립 등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소홀했던 기자재 업체와 학회, 유관기관과의 유대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조선기자재 업체에 연구원을 파견하거나 교환근무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수요 기업 조사 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행사 이후 유명무실해진 조선기자재 업체의 기술·연구 책임자를 초청해 연구원 시설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인 ‘KOMERI 데이’도 부활해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내년 설립 20주년을 맞는 조선기자재연구원의 양적·질적 성장 목표도 세웠다. 올해 889억 원 수준의 예산을 2024년에는 1080억 원으로, 253명인 직원은 300명까지 늘려 친환경 자율운항선박 기자재 등 연구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장비 효율을 높이고 시험 수수료를 동결(일부 시험은 인하)해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신규사업 발굴 및 국가 기술개발사업 유치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 인력의 고도화를 위해 아직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않은 직원을 한국해양대가 운영하는 산학융합원(부산 강서구)에 보내 학위 취득도 돕기로 했다.
소통을 강조하는 배 원장은 지난 1일 취임식을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진행한 뒤 3시간 동안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했으며 관용차(에쿠스)를 없애고 성과급을 부활하기로 했다. 그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대신 직원들에게 노력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도록 해 빠른 시일 내에 연구원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배 원장은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해양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선박용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사라콤에 입사해 15년간 항해통신 장비를 개발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연구소장과 부사장까지 지냈다. 이어 연구원으로 옮겨 15년간 시험인증센터장 전기전자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 경남본부장 경영기획실장 감사실장 등 연구원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