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코로나 시대 리더 역할
- 본질 다각도로 살피는 질문 필요
- 제일기획 여성 1호 리더로 주목
“변화가 없는 시대에는 하던 방법대로 하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됩니다. 그렇지만 변화가 오면 제대로 된 질문을 하고 해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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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가 지난 8일 국제아카데미 제17기 11주 차 강연에서 ‘바닷물이 빠지면 누가 벌거벗고 헤엄쳤는지 알게 되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미령 프리랜서 |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가 지난 8일 국제아카데미 제17기 11주 차 강연에서 ‘바닷물이 빠지면 누가 벌거벗고 헤엄쳤는지 알게 되지’를 주제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리더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급변하는 시기의 돌파구는 제대로 된 질문으로 시작해야 한다. 최 대표는 “‘어떻게 매출을 올릴까’ 같은 질문을 가장한 목표는 지양해야 한다. ‘이게 뭐지?’ ‘왜 그렇지?’ 등 본질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질문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책을 사는 서점이 아닌 ‘책 읽는 서점’을 콘셉트로 잡고 독립서점을 냈고, 이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최 대표는 “서점을 내기 전 ‘책을 읽는다는 건 뭘까’ ‘왜 사람들이 책을 읽을까’를 스스로 질문했다. 그리고 도전을 앞둔 사람은 멘토를 찾지만 책도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추천서가를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고 생각한 지인 220명에게 ‘인생의 책 10권을 추천 이유와 함께 적어달라’ ‘12가지 주제 중 3개 이상을 고르고 각 주제별로 3권 이상의 책을 추천 이유와 함께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추천 이유를 북카드에 받아 적은 다음에 책마다 꽂아 넣었다. 책방을 방문한 사람들은 북카드를 보고 같은 고민을 했던 이가 읽은 책을 살펴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 대표는 “사람들이 책방에 머물며 독서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책을 서너 시간 읽기만 하고 돌아갔다. 사지 않을 책을 오래 보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처럼 좋은 의도로 시작해도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야 하는 리더는 항상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며 “고통 끝에 낙이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듯이 성공이라는 즐거움을 얻으려면 고통을 먼저 겪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실력 있는 사람만 살아남게 된다고 했다. 최 대표는 “바닷물이 차 있을 때는 누가 뭘 입었는지 모르지만 물이 빠지면 무얼 입고 있는지 알 수 있듯이, 이 시기가 지나면 ‘무엇이 실력인가? 어떤 실력인가’가 드러나게 된다”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1984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스타 카피라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이 그의 ‘히트작’이다. 제일기획 여성 ‘1호’ 상무·전무·부사장이라는 기록을 세워 여성 리더로도 주목을 받았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