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그린 뉴딜, 일자리 창출·경제성장 동력 삼아야”

에너지나눔과평화 김태호 대표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0-07-05 20:09:31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다양한 계층 의견수렴 나서고
- 실현 가능성·비전 검토 필요
- 부산시 재생에너지 전환 늘려야

“정부는 ‘그린 뉴딜’이라는 거대 담론을 제시하기에 앞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기후 변화 대응 등 세부 사업 추진을 위한 아이디어부터 찾아야 합니다.”

   
나눔과평화 김태호 대표가 최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며 그린 뉴딜 사업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를 이끄는 김태호(53) 대표는 지구 온난화 해결과 에너지 빈곤층 지원을 위해 20년 넘게 활동해 온 환경·에너지 전문가다. 그가 에너지 약자의 ‘희망 메신저’가 되기로 결심한 시기는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근무하던 1998년이다. UNEP는 국제연합(UN)이 창설한 환경 문제 전담 기구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생에너지의 필요성과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깊은 고민이 환경·에너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런 의지는 실행으로 옮겨졌다. 2006년 에너지나눔과평화를 창립한 뒤 지난 14년간 ‘나눔발전소’ 사업 등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에너지나눔과평화가 직접 투자해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해당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판매한 뒤 그 수익의 50%를 에너지 빈곤층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머지 50%는 같은 목적의 후속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투입된다. 결국 사업의 모든 수익이 에너지 빈곤층에 사용되는 셈이다.

지난달 19일 김 대표를 만나 에너지나눔과평화의 활동 비전을 듣고 그린 뉴딜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일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총 5조1000억 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사업을 2025년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에너지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된 그린 뉴딜 사업(1조4000억 원)도 포함됐다. 이에 대한 김 대표의 첫 평가는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였다.

“큰 틀에서 볼 때 그린 뉴딜은 친환경 산업을 정책 우선 순위로 정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데 그 취지가 있어야 합니다. 아쉬운 것은 이번 발표에서 그린 뉴딜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세부 대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죠. 어떤 분야든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에는 구체적인 대책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그린 뉴딜의 추진 방향만 우선 내놓은 뒤 ‘각 부처가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라’고 하면 안 됩니다. 그린 뉴딜의 의미와 정책 취지가 제대로 드러나는 사업 아이디어를 하루빨리 찾아야 합니다. 더욱이 지금처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규제가 심한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공염불에 불과하죠.”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그린 뉴딜 사업의 세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각계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실현 가능한 것을 찾고, 이미 발굴된 사업의 비전까지 점검하는 등 종합적인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부산시 등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수립한 ‘지역 에너지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제20차 에너지위원회에서 해당 계획을 보고하며 “2025년까지 지역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9%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는 “목표 비율이 너무 낮다”며 “시의 에너지 전환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 역시 따끔한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각 지자체가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추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특히 많은 지자체가 도로 규제 등 재생에너지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계획 따로 목표 따로’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도 제도 개선에 총력을 쏟아야 합니다.”

경북 영덕 출신인 김 대표는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대통령 직속 국가에너지위원회에서 전문위원을 역임했고, 지금은 산업부 에너지위원회 위원과 전국 229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 겸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글·사진=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7. 7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8. 8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9. 9‘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10. 10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8. 8‘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9. 9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10. 10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5. 5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6. 6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7. 7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7. 7[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8. 8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9. 9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0. 10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