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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선발 인성 중요…공정한 학종 증명하겠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원성현 입학처장

  • 국제신문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20-06-28 20:09:46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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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생 다수 보건복지계열 진출
- 외부 공공사정관도 함께 참여
- 신입생 입학전형 투명성 높여
- 고교교육 기여 총 17억 지원받아

부산가톨릭대학교가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나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이 인 것을 계기로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전형이다. 수도권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부분인 수시모집 비율을 줄이고, 정시모집을 확대하는 마당에 부산가톨릭대는 학종 보완에 나선 까닭이 무엇인지 28일 원성현 입학처장을 만나 들어봤다.

   
부산가톨릭대 원성현 입학처장이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 보완 내용 등을 소개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원 처장은 “졸업생 상당수가 보건 복지 계열로 진출하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대학은 성적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고려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이들을 지역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원자의 관심사 생활태도 등을 엿볼 수 있는 학종은 적합한 입학전형이다 ”면서 “학종으로 정원의 55%를 선발하는 상황에서 이 전형이 신뢰를 잃으면 우리대학 전체 입학에 문제가 있다는 것과 같지 않겠나. 학종이 불공정한 입학제도가 아니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가톨릭대는 이런 생각으로 교육부 ‘대입전형 투명성 강화 지원 사업’에 지원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연계된 사업으로 공정성을 보완해 학종이 신뢰받는 입학 전형이 되게 하려고 교육부가 진행하는 사업이다.

전국 8개 대학을 선정하는데 부산에서는 부산가톨릭대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특히 부산가톨릭대는 충실한 사업 추진계획을 제출해 이 사업 최대 지원금인 3억 원을 모두 받게 됐다. 이와 함께 부산가톨릭대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14억 원을 지원받는다. 두 사업 지원금을 합한 17억 원은 부산에서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서울대 다음으로 많다.

이에 따라 부산가톨릭대는 올해 입학(2021학년도) 때부터 경쟁률이 가장 높은 보건계열 학과를 비롯해 5개 학과에서 학종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때 입학사정관과 외부 공공사정관이 함께 평가를 맡는다. 또 모든 평가과정을 외부 참관인이 지켜볼 수 있게 하고, 또 전 평가 과정을 녹화해 입학 평가 결과에 이의가 제기 될 때 제시할 객관적 자료도 마련한다.

원 처장은 “공개모집으로 전·현직 교수나 교사, 성직자 등 전문성 도덕성을 두루 겸비한 공공사정관 30명, 외부 참관인 10명을 선정했다. 외부 참관인이 평가를 지켜보는 것을 지원자가 부담스러워 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를 막으려고 참관인이 영상으로 전형 과정을 볼 수 있는 별도 시설도 준비했다. 경쟁률이 높은 학과 신입생 선발을 이런 식으로 하면 입학 관련 불만이 증가할 수 있다는 위험도 있지만, 그만큼 빈틈없이 전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인기학과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입장에서 평가 과정을 이토록 낱낱이 공개하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원 처장은 단호하게 “못 보여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런 식으로 입학 전형을 운영하는 게 대학 입장에서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다. 이미 우리 대학은 다수·다단계 평가로 학생을 선발하고 평가 결과가 과하게 차이나면 제3자 조정평가를 하는 등 공정한 입시를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었다. 외부에 입학 평가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빈틈 없이 준비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도 잘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자신 있다”고 말했다.

원 처장은 “사실 우리나라 입시 자체가 한정된 몇몇 명문대 입학을 두고 그 정원의 수십 수백 배인 고교생이 다투는 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티끌 만큼도 흠이 없는 입학 전형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나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 대학은 성적으로 줄 세우는 과거의 입학 방식을 유지했다가는 위기를 넘어설 수 없다. 학교와 정체성이 일치하는 학생을 선발하고, 재학 중 잠재력을 꽃피우도록 이끄는 게 유일한 위기 극복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모범이 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입학 전형을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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