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실 대부분 바다조망 강점
- 코로나 대비 위생관리 강화
- 롯데그룹 여성 최초 임원
“시그니엘 부산이 시그니엘 서울에 이어 매력적인 도시 부산에 진출했습니다. 럭셔리 호텔은 글로벌 유수 브랜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습니다. 샹그릴라 페닌슐라 만다린호텔 등 아시아 럭셔리 호텔에서 출발해 세계적으로 지명도 있는 호텔로 자리매김한 곳들이 있습니다. 토종 브랜드인 시그니엘도 세계 시장에 진출해 인정받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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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 문을 연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엘 부산’의 배현미 총지배인이 호텔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 문을 연 시그니엘 부산 배현미(51) 총지배인은 ‘시그니엘 부산’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시그니엘 부산은 3년 전 국내 최고층(123층) 건물에 들어간 시그니엘 서울에 이어 부산 지역 최고층(101층) 건물인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260실 규모로 들어섰다. 부산 지역에 7년 만에 등장한 럭셔리 호텔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첫 손님 맞이에 분주한 배 총지배인을 최근 만났다.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은 객실 대부분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오션 뷰라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배 총지배인은 “오픈식 전날 시그니엘 부산에서 하룻밤을 숙박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바다 전망을 보면서 ‘경치를 볼 수 있는 호텔의 위치와 구조가 좋다. 특히 야외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좋아 고객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호텔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의 영업도 숙제다. 배 총지배인은 “코로나19로 전세계인의 삶, 살아온 방식과 질서가 완전히 바뀌었다. 호텔도 고객이 감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안심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문고리 전화기 등 작은 부분 소독부터 면역력 강화를 음식에 반영하는 것까지 대응책을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안전 위생에 대한 검증이 되면 고객이 다시 호텔을 찾아줄 것이기 때문에 첫 손님 맞이를 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 총지배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여성 최초’의 역사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호텔 서울 프론트 데스크 직원으로 출발해 여성 최초 대리·과장·팀장을 거쳐 2015년 롯데호텔 L7 1호점인 명동점에서 여성 최초로 총지배인이 됐다. 2019년에는 상무보B로 임명돼 여성 최초 임원 자리에 올랐다. 직장을 다니며 숙명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 GMP(General Managers Program)를 수료했다.
그는 전화로 예약을 받으면서 고객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자신만의 ‘비밀노트’를 만들기도 하고 호텔 레비뉴 매니저가 없던 시절 혼자 1400실 요금표를 엑셀로 만드는 작업도 했다. 예약 부서에 있으면서 판촉 코디네이팅을 시도하는 추진력도 보였다. 그 과정에서 ‘일하는 엄마’로 아이를 챙겨주지 못해 숱하게 울었지만 그는 “이제 대학교 3학년이 된 아이는 하나도 기억을 못하더라”며 웃었다.
“입사 뒤 호텔이 잘 맞을 것 같다는 회사의 추천으로 호텔에 왔지만 처음 2, 3년은 호텔리어가 감정적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희생만 강요되는 상황에서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일하면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고 제 삶의 일부가 된 호텔을 바라보니 힘들어서 오는 사람보다 기념일 휴식 등 행복한 이유로 온 사람이 많아서 행복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은퇴하면 한가한 리조트의 ‘할머니 호텔리어’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총지배인으로 직원에게 공감하면서도 호텔이 지향할 바를 정확히 알려주고 시스템을 잘 만들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