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 부족하면 시민들 외면
- 손쉬운 기본 동작 만들어 보급
- 전수학교 늘려 전수생 확대
1870년대 형성된 동래야류는 정월 보름날 행하는 탈놀이로 동래 줄다리기와 함께 한강 이남 최고의 축제로 불렸다. 동래야류와 줄다리기를 보고자 전국에서 몰려온 여행객들이 동래 온천장에서 보름 동안 머물며 놀이를 즐겼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1935년 일제에 의해 단절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문화재) 18호로 지정됐고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보존회를 통해 맥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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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보존회 신임 회장을 맡은 손심심 전수교육조교가 동래야류의 대중화를 위해 임기 내 이루고 싶은 일들을 말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이달부터 동래야류 보존회 회장으로 취임하는 손심심(57) 전수교육조교는 3일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동래야류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동래야류는 온천장 특유의 교방 문화와 한량 문화가 합쳐져 높은 예술 수준과 기량을 자랑한다. 대중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면서도 “단순히 국가무형문화재라는 이유만으로 사랑받기는 힘든 시대인 만큼 연구와 연습만이 살길이라 생각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기본 동작을 만들어 접근성과 대중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는 “여러 강연을 통해 우리 춤을 알려 왔는데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전통 예술을 잠깐이라도 접하면 애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동래야류의 동작이 어려워서 따라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하기 쉬우면서도 몸을 풀 수도 있는 동작을 만들어 남녀노소 모두와 어우러지고 싶다”고 설명했다.
동래야류의 대중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수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전수 교육은 무형 문화재 전수를 위해 지자체가 지정한 각 지역 학교를 통해 이뤄지는데 현재 전수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학교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손 회장은 “현재 부산에서 동래야류 전수 교육을 하는 곳은 한 곳 뿐이다. 이러다 보니 전수생과 대중적 관심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전수 학교를 늘리는 것도 임기 내 목표”라고 했다.
고교 시절 동래야류 명예보유자이자 부산 춤의 역사인 고 문장원 선생을 통해 동래야류와 인연을 맺은 손 회장은 부산시립무용단 입단 후에도 민속 무용에 대한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전국을 돌며 각 지방의 춤을 배웠고 이를 동래야류에 접목해 자신만의 색깔을 피워냈다. 국악인 남편 김준호 씨와 함께 전국을 누비며 각종 매체와 강연을 통해 사랑받고 있음에도 동래야류에 대한 애정이 여전한 이유다. “동래야류는 꾸밈없이 자신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춤이다. 투박하지만 멋스러운 뚝배기 같다고 할까나”라며 웃는 손 회장의 말에서 동래야류를 향한 진심이 묻어났다.
보존회에서 중책을 맡은 뒤 자주 떠오르는 이는 역시나 스승인 문장원 선생이다. 손 회장은 “선생님이 이 자리에 계셨을 때 전통 예술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셨다. 선생님 개인적으로는 이미 많은 업적을 이루셨던 상황이기에 어떨 때는 ‘저렇게까지 하실 이유가 있을까’ 하며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마음을 알 것 같다”며 “십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통 예술 분야는 어렵고 힘들게 지내는 예인들이 많다. 제가 길라잡이가 돼 척박한 환경을 개선하고 남다른 역사를 자랑 하는 동래야류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