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사업 추진
- 관광객 유치 위해 공적자금 절실
- 역사성 제대로 담을 행사도 필요
부산 중구 광복동의 대표적인 거리인 광복로는 원도심의 중심 상권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부평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구간(약 1㎞)으로 용두산공원, 국제시장, BIFF 광장 등 지역 명소가 몰려 있어 유동인구 통행량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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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로 문화포럼 김태곤 사무국장이 광복로에 설치된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광복로 상인들의 모임인 ‘광복로 문화포럼’의 김태곤(56) 사무국장은 “코로나 19사태의 장기화로 광복로 상인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올해를 광복로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광복로 일대는 행정·문화의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1998년 부산시청에 이어 법원 등 관공서까지 잇달아 빠져나가면서 상권은 급속도로 위축됐다.
이에 정부, 부산시, 중구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동안 총 86억 원을 투입해 광복로 일원의 간판 892개를 교체하는 등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을 시행했다. 우후죽순 난립한 상점 간판의 디자인을 순화하고 규격을 통일했으며, 차량이 점령했던 혼잡한 2차선 도로를 ‘S’자형 편도 1차로 구간으로 정비해 걷기 좋은 길로 탈바꿈했다.
김 사무국장은 당시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에 참여해 현재까지 광복로 부활에 힘쓰고 있다. 그는 광복로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산증인이다. 김 사무국장은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광복로 점포 40% 정도가 비어있었고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문을 열면 지역 상인이 다 죽는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던 시기”라며 “건물주와 상인들이 힘을 똘똘 뭉쳐 광복로를 살리기 위해 관공서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려 시범사업을 유치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광복로 매출의 70%는 외국인이 차지하는데 코로나 여파로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발길마저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중구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광복로를 중심으로 국제시장, 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등을 관광 벨트화하는 사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공적자금이 투입돼 광복로를 재단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사무국장은 “일반 가정집도 10년이 넘으면 집안 구석구석 손 볼 곳이 많은데, 광복로 역시 시범가로 조성사업이 완료된 지 10년이 넘었다”며 “부산의 얼굴인 광복로를 되살리기 위해서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시재생의 부작용인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으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개인사업자들이 광복로를 떠나면서 현재는 대부분 기업 매장이 이곳을 장악했다.
또 그는 광복동이 담고 있는 역사성에 주목한다. 이곳은 1945년 조국의 해방을 맞아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번창한 지역에 그 뜻을 기리고자 광복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광복동을 지나는 길이라 해서 광복로(光復路)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는 “광복동이라는 행정지명은 부산이 유일한데 실제로 매년 광복동 행사는 이곳에서 열리지 않는다”며 “역사성을 잘 살려 이에 걸맞은 행사를 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경남 진해 태생인 김 사무국장은 2000년대 초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추진단 부실장을 맡았다. 2007년부터 광복로 일대에서 매년 열리는 크리스마스트리축제의 설치감독을 맡아 상권 부활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데 기여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중구로부터 2017년 ‘자랑스러운 구민상’을 받았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