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도전 돕는게 시대 요구
- 지역사회 상생·협력 지원도
- 프로젝트 참여 학생 지역 애착
“정규교육과정을 마친 사회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은 그동안 은퇴자에 집중하다 보니 여가를 좀 더 풍요롭게 즐기게 하기 위한 인문 교양 교육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지금은 평생교육이 먹고 사는 문제에 좀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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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고영삼 원장이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유도하는 2020 지역 사회 상생·협력 지원 사업‘ 등 인평원 혁신을 위한 리스타트 플랜을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
20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하 인평원)에서 만난 고영삼(58) 원장은 평생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평생교육 혁신은 지난 1월 취임한 고 원장이 인재 양성 기관으로서 인평원의 역할을 강화하려고 세운 목표 가운데 하나다. 고 원장 취임 이후 인평원은 고령화 시대·4차 산업혁명 시대가 불러오는 변화에 적응할 준비된 조직으로 변모하고자 ‘리스타트 플랜’을 세운 참이다. 지난 14일에는 급변하는 환경에 맞춘 평생교육 모델을 발굴하고자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뉴타입 부산형 시민 평생교육 발굴 온라인 세미나’도 열었다.
고 원장은 “은퇴를 목전에 뒀거나 이미 은퇴한 50~70대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고민해야 하는 게 지금 시대다. 평생 한가지 직업만 가지고 살았던 이들도 다시 출발할 수 있게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며 “앞으로 우리 인평원이 진행할 평생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는 직업적 역량을 기르고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큰 변화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도록 힘을 주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인재 육성도 인평원 리스타트 플랜의 큰 줄기다. 인평원은 대학이 지역 현안 해결, 발전 방향 제시에 관심을 두도록 유도하고 그 과정에 참여한 학생이 자연스럽게 지역 내 인재로 성장하도록 할 계획이다. 고 원장은 “대학이 비전을 내놓지 못하면 도시는 힘을 잃는다. 도시가 침체되면 우수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고, 대학이 위기를 겪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현재 많은 대학이 겪고 있는 입학생 감소 등 위기는 그렇게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원장은 “대학이 우리 지역에서 해결돼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지역 혁신의 거점기관 역할을 하고, 지역은 이 활동을 지원해 대학의 혁신이 곧 지역 혁신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그 속에서 자연히 지역에 친밀감을 가진 인재도 육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평원은 27일부터 ‘2020 지역사회 상생·협력 지원 사업’ 공모를 시작했다. 대학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활동에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설계, 운영하거나 다른 기관과 함께 지역사회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9개 대학이 선정돼 중소기업 재직자와 가족의 정신건강 향상 지원(동명대), ‘오솔길 프로젝트로’이름 붙인 생애말기케어와 마을단위 웰다잉 교육(부산가톨릭대)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다. 오솔길 프로젝트의 경우 13개 마을건강센터를 운영했는데, 이 중 9개 센터가 자체예산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자립 사업으로 발전했다.
효과를 본 만큼 올해는 사업을 확대했다. 총 23개교를 선정할 계획이며 사업비도 4억1200만 원으로 늘어났다. 고 원장은 “단순히 대학을 지원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이 지역사회에 애착을 가지는 효과도 상당히 크다”면서 “앞으로도 청년과 지역에 보탬이 되는 사업을 기획해 청년 정책과 관련해 부산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1962년 경남 진주 출생인 고 원장은 부산발전연구원(현 부산연구원) 전문위원, 한국정보화진흥원 센터장, 동명대학교 4차 산업혁명 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