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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붓 든 노동자, 일거리 늘릴 사업 구상”

김봉석 울산미술협회장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0-05-12 19:31:37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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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미술인 권익 신장 강조
- 생활고 해결돼야 창작 가능
- 시민 참여형 행사 기획할 것

“임기동안 지역 미술인의 권익을 신장하는 데 온 힘을 다 쏟겠습니다.”

김봉석 신임 울산미술협회장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협회의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봉석(46) 울산미술협회장(한국미술협회 울산시지회장)이 지난 1월 말 3년 임기의 신임 협회장에 취임할 때 밝힌 일성이다. 이후 그는 곧 이어 닥친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인사회 조차 열지 못했다. 대신 그는 협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완성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초유의 악재를 오히려 협회 개혁의 밑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호기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 있는 그의 개인 작업실을 찾아갔다. 그가 그리고 있는 미협 개혁의 스케치가 궁금해서다.

우선 ‘회원 권익 신장’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이유와 방안을 물었다. 그는 “일자리(일거리)를 늘리겠다”고 방안부터 답했다. “지금 우리는 IT, AI 등 엄청난 정보와 속도를 기반으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시간적 제약으로부터 거의 간섭받지 않은 인문학 분야와는 환경과 속성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배치된다. 미술이 대중의 관심을 갈수록 유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원의 권익 신장을 위해선 오늘날 대다수의 미술인이 처해있는 생활고 문제가 개선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안정적인 일거리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며 “우리도 붓을 든 노동자”라는 말로 일과 예술의 심각한 불균형에 처해 있는 오늘날 미술인의 입장을 에둘러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협회가 다양한 사업을 창출하고 회원의 일 거리 즉, 소득 거리를 많이 만들어야 나눌 권익의 ‘파이’도 커지고, 이는 다시 안정적인 작품활동으로 이어지는 선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며 “우선 다양한 정부 공모를 따낼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아울러 그는 기획특별위원회, 교육사업특별위원회, 청년작가특별위원회 등을 만들어 협회가 진부한 전시나 기획에서 벗어나 시민 참여형 행사를 만들 계획이다. 전시나 사업을 다양화해 각 분야 미술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시민·학생 교육 사업 등으로 일자리를 늘려 다시 사업에 동력원이 되는 패러다임도 구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그는 올 연말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준공에 맞춰 회원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도 할 수 있는 울산아트페어 부활을 꿈꾸고 있다. 또 2021년 12월 개관을 앞둔 시립미술관과 관련한 협회 역할도 고민하고 있다. “미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행사가 늘어나야 협회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회원 권익도 향상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시립미술관 건립 과정에 시와 소통을 더욱 강화해, 회원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의 예술행정에 대한 유감도 나타냈다. “미술 전시회를 역내로 국한하는 시대에 맞지 않은 규제는 하루빨리 철폐돼야 한다”며 경직된 행정을 꼬집었다.

김 협회장은 상대적 소수인 서예 분과 출신으로 처음 울산미협 회장에 당선됐다. 전체 회원 600여 명 가운데 서양화 분과 회원이 절반가량 차지하는 울산미협에서 비 서양화 출신이 협회장이 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도 서예가 출신이 협회장을 맡은 사례는 드물다.

이에 대해 그는 “정체된 울산미협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회원들이 뽑아준 것 같다”며 “회원 권익 신장과 함께 폭 넓은 소통으로 화합과 신뢰가 충만한 협회를 만들어 보답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협회장은 울주군 상북면 출신으로 부산 동래고를 나와 대구 계명대와 동대학원에서 각각 서예와 미술학을 전공했다. 부산시와 울산시 미술대전에서 서예부문 우수상과 특선우수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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