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고향민 걱정에…사재 털어 열감지 시스템 기증

강길수 반도전기통신 대표

  •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  |   입력 : 2020-05-06 19:15:13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합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하자
- 군에 3000만 원 상당 장비 전달
- 지역사회 발빠른 방역활동 도와

“천재(天災)는 인재(人才) 활용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만큼, 이번 코로나19도 국민 모두의 지혜와 응원을 바탕으로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강길수 대표가 6일 방역당국보다 발 빠르게 열화상 감지시스템을 합천군에 지원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민용기자
경남 합천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직후 사재를 털어 열화상 감지시스템을 구입, 지역사회 감염 예방에 나섰던 ㈜반도전기통신 강길수(50) 대표가 지역민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6일 만난 강 대표는 “누구나 이런 위기에는 의료인이었다면 의료봉사를, 봉제공장을 운영한다면 마스크 만들 생각을 하듯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전자·전기 분야여서 실행에 옮긴 것일 뿐,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경남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합천에서 발생하자 3000여만 원을 들여 열화상 감지시스템 2대를 구입, 합천군에 전달했다. 열화상 감지시스템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합천군은 강 대표의 지원으로 발 빠르게 코로나19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합천지역은 타지역보다 신속하게 적재적소에 열화상감지 시스템을 갖췄다. 합천지역 확진자는 9명에 그쳤고, 지역사회도 빠르게 안정됐다.

방역 당국보다 한발 앞선 지원 배경에 대해 그는 “천재지변에 맞서는 장비와 시스템으로 기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재해·재난에 민감한 편”이라며 “코로나19와 같은 질병 역시 감염 확산을 막을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가 운영하는 회사는 재해·재난 방송시스템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2001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원격무선 재해방송시스템은 최남단 제주에서부터 최북단 연평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설치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아무리 재해·재난에 대한 직업정신이 발휘됐다고 해도 선뜻 고가의 장비를 지원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합천에서 나고 자란 그의 유별난 고향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는 회사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2005년부터 매년 2000만 원 안팎으로 나눔과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불우이웃돕기에서부터 합천군교육발전기금 등 15년째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정을 나누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탐낸 전국 각지의 공단과 대기업들이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기업 이전을 요청하고 있지만, 그는 우직하게 고향인 합천을 고집하고 있다. 이번 열화상 감지시스템 지원 역시 이 같은 고향 사랑의 연장선상에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자본금 1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여기까지 오른 것은 어려울 때마다 고향의 산천이 위로가 됐고,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그는 “그동안 도움받은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힘이 닿는 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에 대한 그의 열정은 최근 레저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합천호 일주도로 변에 바이크와 캠핑 동호인을 겨냥한 ‘카페 모토라드’를 개장했다. 합천군이 관광지 개발을 위해 수년째 발만 구르고 있는 것을 그가 70억 원을 투자해 만든 것이다. 모두가 무리라고 말렸지만, 카페는 개장 1년도 되지 않아 전국 바이크 캠핑의 명소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3월에는 BMW 오토바이 신차 발표회를 유치, 전국의 바이크족을 합천으로 불러 모으기도 했다.

그는 “카페 개장이 타업종 진출이라는 외도로 비칠 수 있지만, 지역의 자원을 현대화·브랜드화로 가공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발전을 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코로나19보다 무서운 지역소멸이라는 위기에 놓인 고향을 건강하게 지키고 성장시킬 제2 제3의 기업이 나오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6. 6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9. 9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6. 6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9. 9[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10. 10[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전국 건설 현장 사망자 2명 가운데 1명은 추락으로 봉변
  10. 10'한국형 녹색대전환'에 1000조 투자…SMR·전력반도체 등 집중 육성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4. 4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5. 5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9. 9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0. 10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자전거·피해자 차량 갈아타고 ‘용의주도’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8. 8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