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코로나19 환자이송 업무를 하던 금정소방서 산성 119안전센터 이상흥(사진) 소방교는 지난달 말 대구 파견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로 달려갔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곧장 돌아와야 했다. 이 소방교는 건강이 회복되자 1주일 뒤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대구 파견을 지원했다.
결혼 1년 6개월 차인 이 소방교는 태어난 지 70일밖에 안 된 아들이 눈에 아른거렸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대구에서 산 이 소방교는 “고향 대구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대구를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다시 찾은 대구는 처참했다. 이 소방교는 “정말 도시 자체가 적막함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호복을 입고 장거리 이송업무를 하는 경우에 대비해 보급품으로 기저귀를 받았는데 마치 전쟁터에 뛰어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전국에서 모인 119 구급차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 집결한 모습을 봤을 때 119 대원으로서 큰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코로나19를 한번 이겨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환자 이송업무를 마치고 1주일 만에 보는 아들을 안아주고 싶었지만 다음날 보건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야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소방교는 “환자 이송업무를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올 때쯤 대구 확진자 증가 폭이 줄어들어 다행이었다”며 “대구 시민들에게 조금만 더 힘내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