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인권상담 센터 활성화로 장애인 인식 바꾸는데 집중”

강병령 부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신임 이사장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0-02-20 20:00:09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사고로 휠체어 생활 경험
- 중증장애인의 고충 체감
- 남은 인생 이들 돕기로 결심
- 장애인-비장애인 가교 될 것

장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보통은 이에 대해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장애나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다.

20일 강병령 부산장애우권익연구소 이사장이 연구소의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961@kookje.co.kr
지난해 12월 부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장으로 취임한 강병령(59) 이사장을 만나 장애인 인식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0일 만난 강 이사장은 그동안 연구소 이사로 활동해오다 이사장을 맡게 됐다. 강 이사장은 “연구소는 지자체 지원보다는 자체 예산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연구소 스스로 살림을 꾸려나가야 한다 . 그래서 여러 이사님들의 후원으로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연구소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지속해 왔지만 이번 취임으로 보다 전면적으로 연구소 일에 나서는 느낌이라 계기가 있었나 궁금했다.

강 이사장은 “두 살 때부터 다리가 불편해 걸을 때 지팡이가 필요했지만 크게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사고를 당하면서 휠체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힘든 상황을 온전히 체감하게 됐다”고 했다.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야 하는 그에게 어깨와 팔은 다리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계단에서 넘어져 어깨 회전근개 4개 중 3개가 파열되는 큰 사고가 났다.

“고작 5㎝높이의 턱이지만 휠체어를 탄 상태에선 넘을 수 없는 벽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거기서 오는 낭패감과 황당함, 좌절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가 어렵지요”.

강 이사장은 “지팡이를 짚고 무리없이 다니던 때에 비해 갈 수 있는 곳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장애인으로 평생 살아왔지만 나보다 더 힘든 이들의 괴로움을 전혀 몰랐던 것”이라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진지하게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남은 내 인생을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데 바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강 이사장은 올해 계획으로 연구소 내의 인권 상담센터 활동 강화를 꼽았다.

그는 “소외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이미 마련돼 있다. 하지만 정작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들은 어떤 제도가 있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신청해야 하는 지 등의 과정을 잘 알지 못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권 상담센터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그는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장애인 권익 강사교육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기관이나 단체, 학교 등을 직접 강사들이 방문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지를 알려야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변할 수 있겠죠”. 이들 강사는 매년 30명 씩 55시간의 교육을 거쳐 양성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강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구소 내에도 같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면서 아픈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준다는 말을 들었다. 스스로 몸의 불편함이 불러오는 마음의 괴로움을 잘 알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동의대 대학원 한의학 박사를 거쳐 현재 광도한의원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2015년 올해의 장애인상, 2017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대통평 표창, 지난해 대한민국 참봉사인 의료부문 대상 수상 등 장애인의 권익 신장과 봉사에 힘쓰고 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5. 5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9. 9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10. 10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