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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유망주 발굴 학교에 인센티브 등 적극 지원책 필요”

부산스키협회 김태순 회장

  • 국제신문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2-11 20:01:03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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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선수 키워내도 타지로
- 눈없는 부산엔 실업팀도 0

- 입상선수에 입학 가산점
- 체육담당 교사에 승진 제안

“크로스컨트리와 알파인에서 금메달 2개씩, 스노보드에서 금 1개를 획득할 겁니다. 부산은 전국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로 종합 순위 5위를 넘어 4위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김태순 부산스키협회 회장이 부산지역 스키 유망주 육성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부산시스키협회 김태순(65·㈜한국TC 대표이사) 회장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동계체전 스키 종목의 부산 선수단 성적을 이와 같이 예상했다.

알파인 부문에서 지난해 동계체전 슈퍼대회전 금메달과 복합 및 회전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국가대표 강영서(한국체대)가 출전하고 크로스컨트리 부문에선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국가대표 주장’ 박성범(부산체육회)도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상비군 정마리아(부산진여고 2학년)와 알파인 유망주 강지민(동래초 5학년)도 메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이 겨울 스포츠 불모지라는 오명에도, 10년 넘게 동계체전 5위를 기록하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는 “부산의 스키 환경이 아주 열악함에도 동계체전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우리 협회를 비롯해 지역 스키계가 우수 선수 발굴·육성과 경기력 향상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 열린 제29회 부산시장배, 제15회 부산시교육감배, 제35회 부산스키협회장배 알파인 스키대회를 예로 들었다. 부산시장배 스키대회는 수많은 스키 유망주를 배출했고, 그 결과 스키가 부산의 확실한 동계스포츠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실제 강지민 양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3관왕을 차지했다. 단순히 성적만 좋은 것이 아니다. 강 양의 기록은 여고부에 단독 출전한 오나라(삼정고)의 1, 2차전 합계 1분13초21 기록에 불과 1초25밖에 차이 나지 않을 정도다.

“눈 한 번 오지 않는 부산에서 스키 저변을 유지하고 성적을 낸다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시체육회에 속한 감독과 코치를 제외하면 스키 종목에 지도자가 없어요. 학생 선수들은 시교육청 소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생활체육 등과 연계해 제대로 된 지도자를 붙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무리 우수한 선수를 키워내도 이들을 받아줄 대학과 실업팀이 부산에 없다. 이 때문에 공들여 키운 선수가 진학을 앞두고 다른 지역으로 이적하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산 선수로만 활동했던 강영서는 이번에 졸업을 앞두고 실업팀에 입단할 예정이지만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본인은 물론 협회도 답답해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부산에는 신도중, 부산진여고, 대연고가 스키부를 운영한다”면서 “2017년 창단된 스키실업팀이 시 체육회 소속으로 운영되는 것도 선수들의 안정적인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강영서 선수는 시체육회의 많은 관심에도 예산 문제로 입단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유망주 발굴의 산파 역할을 하는 학교 등에 ‘당근’ 제시를 강조했다. 그는 “유망주 육성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며 “예산 증액도 중요하지만 시교육청에서 입상 선수들에 입학 가산점 제도를 도입하고 학교 체육 담당 교사들에게는 소속 선수 입상 때 승진 등 인센티브를 준다면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선수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년 전부터 스키협회 활동을 해온 김 회장은 그래도 부산 스키의 현실이 마냥 절망적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기특하다”면서 “머지않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스키 선수가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거는 날이 올 것이다. 그 꿈을 안고 앞으로 부산시장배 스키대회뿐만 아니라 협회 운영도 철저히 해 선수 발굴 및 지원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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