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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회복·인내심 키우는 시조에 관심 가져주길 ”

부산시조시인협회 정현숙 신임 회장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20-01-29 18:57:12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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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교사 회원 많아
- 학생들에 동시조 경험 노력
- 3월 통도사 화전시회 개최
- 백일장·강좌 등 다양한 행사

35년 전통을 이어온 부산 시조 문학의 산실인 부산시조시인협회의 새 회장에 선출된 정현숙 시조 시인. 최근 취임식을 열고 2년 임기를 시작한 그를 29일 만났다. 신임 회장으로서의 포부와 올해 협회의 사업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현숙 부산시조시인협회장이 올해 협회의 사업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정 회장은 1950년 경남 김해에서 출생해 대학 때부터 줄곧 부산에서 살며 활동했다. 1990년 ‘문학세계’로 등단, 올해로 등단 30년째를 맞은 시조 시인이다. 시조집 ‘화포리에서’ 등 4권과 동시조집 ‘둠벙에 살던 물방게’ 등 3권을 펴냈다. 20년간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도 근무했다.

“협회 회원 중 초등학교에 계시는 분들이 많아요. 교직에 있으면서 학생들이 동시조를 계속 접할 수 있도록 다들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교과서에서 ‘시조’라는 단어를 보기 힘듭니다.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시조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데 회원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조 문학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많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오는 3월 통도사 서운암에서 열리는 ‘화전시회(花煎詩會)’를 시작으로 5월 전국 시조백일장,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시조 강좌 운영, 세미나 등을 열 예정이다. 화전시회는 부산시조시인협회 주최로 부산 울산 경남 시조 시인들이 다 함께 모여 화전놀이를 하며 시 창작 및 낭송을 하는 행사다. 시조 문학에 지극한 애정을 가진 통도사 성파 스님의 지원으로 벌써 3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 36회를 맞는 전국 시조백일장은 매년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중·고등부 및 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시조 강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조 창작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전통 문학인 시조에 대한 교육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시조 짓기는 인간성 회복과 인내심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과 강좌를 통해 시조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하고, 협회 회원으로 들어와 창작 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협회 내에도 동아리를 결성해 지속해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함께 공부하고 합동평가회도 열면서 시조의 주제의식이 넓어지고 시적 울림이 커지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부산시조시인협회의는 지역의 문학조직 중에서도 가장 화합이 잘 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로 꼽힌다. 현재 회원은 약 140명이다. 정 회장은 “화합과 소통을 통해 하나 되는 협회를 만들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시조를 쓰는 것은 타 문학 장르와는 달리 창작활동을 하면서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어요. 글을 쓰면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시조의 맥을 이어가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선배는 이끌어주고 후배는 호응하는 분위기가 오랫동안 이어진 것 같습니다. 회원들이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생길 때 반듯하고 좋은 시조를 쓸 수 있습니다. 회장으로서 회원들을 다독이고 이끌어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우리 문단에서는 시조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한국의 대표 문학인 시조를 이어가려는 문학인들의 열정을 이해해주고 올해 행사에도 관심을 보여주세요. 우리 시조가 세계화하는 데 이바지하겠습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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