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피플&피플] 부울경과학수사포럼 윤경돈 회장

“DNA 추출장치 개발 장기미제 해결 기대”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19-12-12 19:54:24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전기 극성이용 DNA추출
- 면봉쓰는 드라이스와핑 비해
- 보다 많은 증거 확보 장점
- 수중 가시화 구명줄도 개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 소재이자 1980년대 강간·살인으로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가 유전자(DNA) 감식으로 33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DNA 감식 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과학수사(CSI·Crime Scene Investigation)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부울경 과학수사포럼 윤경돈 회장은 12일 “과학수사의 발전이 범인 검거에 매우 중요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최근에는 ‘부산 울산 경남경찰청 과학수사포럼’(이하 부울경 과학수사포럼)이 전기 극성을 이용, DNA를 추출하는 장치를 개발해 2년 연속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아 눈길을 끈다. 이번 장치 개발로 전국 1629개 공무원 현장 학습 모임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수중 가시화 구명줄’을 개발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12일 만난 부울경 과학수사포럼 회장인 윤경돈(58) 연제경찰서장은 “장기 미제사건이나 유전자 확보가 쉽지 않은 범죄 현장에 이 장치를 이용하면 기존 방법으로 DNA를 추출하지 못한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학수사포럼이 만든 DNA 전기농축장치(DCE-1)는 마이너스(-) 극성을 띠는 DNA 성질을 이용해 DNA를 분리, 추출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현재 경찰은 미세한 DNA를 채취하려고 원심분리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전기 극성을 이용한 DNA 추출 기법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거 물품 등에 뿌린 특수용액을 수거해 전기 자극을 준 뒤 마이너스 극성을 띠는 DNA만 한곳에 모아 용액을 말린 뒤 남은 DNA만 면봉으로 추출하는 방법이다. 범죄 현장에 면봉을 갖다 대 DNA를 채취하는 드라이 스와핑(dry swapping) 기법보다 더 많은 DNA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장치는 의학전문대학원과 연구원 출신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직원, 한국해양대 길경석(전자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이 협업해 개발했다.

이어 윤 회장은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서도 잠수사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수중 가시화 구명줄은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며 “바다, 강, 저수지 등에서 사고가 났을 때 인명 구조는 물론 선체 탐색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잠수사들은 수중에서 귀로를 확보하기 위해 구명줄을 놓지 못하고 꽉 잡고 탐색 활동을 해야 했다.

부산경찰청과 한국해양대학교에서 개발한 ‘수중 가시화 구명줄’은 광섬유(Optical fiber)와 고출력 LED 신기술을 융합했다. 수중에서 강한 빛을 뿜어내 수심 50m에서도 10m 이상 가시거리를 제공한다.

수중 가시화 구명줄은 현장실험과 시제품 개발을 마무리했으며, 밝기를 높이는 등 기술적 보완을 거쳐 상용화할 예정이다. 수중 가시화 구명줄을 쓰면 멀리서도 보이기 때문에 구명줄을 놓고 적극적으로 넓은 범위에서 구조와 조사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회장은 “앞으로 새 구명줄이 보급되면 수중 또는 해난 사고에서 인명 구조, 탐색, 조사를 맡는 잠수사들의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울경 과학수사포럼은 2007년 3월부터 현장 학습 모임으로 결성된 단체로 올해까지 총 29회 세미나를 열었다. 이 조직은 ▷부산·울산·경남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17개 기관 224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8. 8“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9. 9[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10. 10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8. 8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9. 9“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