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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

“동남권 대기환경청 둬야 미세먼지 규제”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19-12-05 19:36:12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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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은 2차 오염원 큰 문제
- 항만·차량 오존 등 뿜어내
- 정부, 지역적 특성 고려해야
- 온실가스 감축에도 힘써야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 등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부산은 선박 매연과 수리조선소 날림 먼지 등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돼 만성오염에 시달리고 있어요. 지역 미세먼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동남권대기환경청도 반드시 설치돼야 합니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부산 지역 대기오염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5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만난 민은주 사무처장은 최근 심각해진 부산지역 대기오염에 대한 해결 방안을 이같이 밝혔다.

민 사무처장은 지역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발 황사와 함께 오존(O3) 질소산화물(NOx) 등 복합 생성된 2차 오염원에 있다고 봤다. 질소산화물은 사업장에서 연료를 태울 때 배출되거나 자동차·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대기오염물질인데 주로 이산화질소(NO2) 형태로 나온다. 오존은 원래 성층권에 존재하지만 자동차·선박·공장 매연의 질소산화물·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자외선과 만났을 때도 생긴다.

민 사무처장은 “2015년 5월부터 8월까지 감천화력발전소와 부산크루즈터미널이 있는 동구의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모두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연간 오염물질 배출량이 80t 이상인 1종 사업장이 전무한 지역 실정을 볼 때 항만에서 미세먼지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어요. 부산의 경우 선박 수리업 등 4, 5종 사업장이 밀집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배출되는 물질이 대기를 오염시키는 겁니다.”

부산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지역 내 미세먼지 발생 요인 비율을 중국발 황사 35%, 2차 오염원 65% 정도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여름에 중국발 황사 영향을 거의 안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2차 오염원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정부의 지역 차별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환경부는 수도권에 대기환경청을 만들어 서울·경기 전역의 미세먼지 관리대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있지만 타 지역의 대기 문제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동남권은 중화학·조선 등 대기오염원 배출 산업단지가 밀집되어 있어 전국 유해화학물질 총량의 40%를 배출하고 있어요. 낙동강 물 관리가 주요 업무인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대기관련 팀을 확대하더라도 동남권 대기를 총괄하기에는 무리입니다.”

그는 “지자체 권한과 책임이 제한적이다 보니 사업장 지도·점검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감천화력발전소의 경우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관리·감독하고 있어 주민 민원이 들어와도 지자체가 제지할 수 없다. 사업장별 대기원격모니터링시스템 설치도 제각각이고 대기배출사업장이 오염측정을 조작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수도권처럼 대기오염 문제를 진두지휘할 동남권대기환경청이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사무처장은 이와 함께 에너지 대전환을 강조했다. “선진국에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 미니 발전소 보급, 에너지 자립 마을 조성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죠. 화석연료 및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시기를 하루빨리 당겨야 합니다. 여기에 생활 속 에너지 절약도 함께 실천해야 국민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대학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한 민 사무처장은 울산지역 대기오염 모델링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년 전엔 원전 위험 거버넌스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아대 사회학과 강사 및 부산에너지시민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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