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피플&피플] 영신금속 배순자 대표

“기부하면 선물받는 기분, 주는 기쁨 더 커”

  • 글·사진=이승륜 기자
  •  |   입력 : 2019-11-28 20:29:00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기부내역 다 기억 못할만큼
- 여러 단체에 이웃 돕기 후원
- 숨은 봉사의 달인으로 불려
- 팔각회서 나눔의 기쁨 배워
- 내가 받은 것들 사회에 환원

“부산 강서구에 불우이웃 돕기 생필품 500만 원어치 기탁, 부산진구에 라면 500만 원어치 기탁, 지역 장애인단체에 500만 원 상당 물품 후원,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주최 통일염원대행진에 500만 원어치 물품 후원….”

28일 ㈜영신금속 배순자(69) 대표에게 올해 한 기부를 묻고 들은 대답이다. 그는 “언뜻 생각 나는 것만 말했다. 기회가 날 때마다 기부를 하기 때문에 사실 다 떠올리지 못한다”고 했다. 이후 확인하니 ‘다 떠올리지 못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이날 미처 듣지 못한 배 대표의 기부 내용 중에는 매년 한 지역의 복지단체에 1000만 원 이상의 현금과 물품을 지원하고, 이달 열린 ㈔부산아동복지후원회 후원의 밤 행사에 900만 원가량을 후원한 것도 있었다. 그의 지인도 “(배 대표는) 기부에 중독된 지역의 CEO 중 한 명이다. 틈 날 때마다 기부를 하니 기억을 다 못할 만 하다.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봉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을 전했다.

이쯤 되니 배 대표가 ‘숨은 봉사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유가 이해됐다. 보통의 기업체 대표가 기업을 알릴 목적으로 기부를 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그는 “그냥 기부에 물 들어서 사심 없이 한다”고 말했다. 기부를 받고 즐거워하는 이를 볼 때마다 자신이 선물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니 기부를 계속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배 대표가 봉사의 즐거움을 안 것은 현재 고문으로 있는 ㈔대한민국팔각회 활동이 계기가 됐다. 팔각회는 1966년 부산 경남의 사회지도층 인사 50여 명이 평화 통일 운동을 위해 발족한 민간 봉사·후원단체다. 통일 관련 단체 중 유일하게 부산에 본부가 있으며, 해외와 전국에서 1만2000여 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덕에 정부 지원 없이 자립 운영한다고 한다. 배 대표는 2017년 52대 팔각회 총재를 역임하며 새터민 후원과 하나원 위문 등의 활동을 통해 최근 소외계층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북한이탈주민 지원에도 관심을 가졌다. 배 대표는 “알려진 것과 달리 팔각회는 이념성 없이 통일 운동을 하는 봉사단체”라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까 해 시작한 일이 계속 다른 분야의 봉사와 연결이 됐다”고 20여 년간 지속해온 나눔의 비결을 밝혔다.

요즘 배 대표는 지역의 장애인 지원에 집중한다. 매년 부산진구 장애인 협회와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에 각각 1000만 원가량을 후원하고, 최근에는 부산 한 사찰의 큰 스님에게 부탁해 공양미가 매년 지역 장애인 단체에 전달되도록 했다. 배 대표는 “사찰의 도움으로 매년 2000여 포의 쌀이 장애인 가정에 간다”며 “부산진구만 보더라도 장애인이 1만98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을 돕는 민간 단체가 홀로 애쓰는 모습이 안타까워 후원을 시작했다. 지역 기업인이 과시성 후원만 할 게 아니라 진짜 어려운 장애인을 돕는 데 신경 쓰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기부·후원 외에 다른 봉사도 취미로 한다. 부산지방법원 조정위원과 동부지청 형사조정위원으로 6년가량 활동했다. 배 대표는 “살기가 팍팍하다 보니 돈 문제로 인한 갈등을 가장 많이 조정한다”며 “기업을 운영하면서 현금 운용에 밝은 이점을 살려 양측이 만족할 합의를 이끌어내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사 분쟁 조정 사례를 보면 요즘 황혼 이혼을 하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들의 갈등에도 돈 문제가 개입돼 있다”고 변화하는 세태를 안타까워했다. 배 대표는 결혼 생활 45년째다.

경영 철학을 질문하자 배 대표는 “사업은 사람을 사귀는 것에서 시작한다. 핵심은 약속에 대한 믿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을 경영하면서 다양한 이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은퇴 뒤 봉사의 길을 걸으며 그간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이승륜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3. 3‘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6. 6[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9. 9“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10. 10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6. 6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7. 7보수 차기 경쟁 본격…張 “민생 예산 증액”·吳 “모두 힘합쳐야”·韓 “상향식 공천”
  8. 8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9. 9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10. 10[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1. 1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2. 2‘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3. 3[뭐라노] ‘김해공항 최장노선’…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5. 5정부, 2023년 중단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재추진 본격화
  6. 6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7. 7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8. 8“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9. 9신규 원전 건설…고준위 방폐물 1만8000다발 추가 발생 전망
  10. 10“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5. 5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6. 6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7. 7노사 마찰에 현대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이틀째 중단
  8. 8[속보]李 정부 초대 공소청 수장 후보자 3인 압축 전망
  9. 9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10. 10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4. 4[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5. 5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6. 6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7. 7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10. 10부산과기대, 제107회 전국체전 야구 우승…‘3년 연속 메달’ 쾌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